여러 책 가운데 가장 먼저 살펴볼 건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 소설가이자 사학자인 송우혜가 쓴 이 책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이은의 삶과 당시 시대 상황을 다룬 역사소설 '마지막 황태자'의 1권으로 이은의 친모 '엄상궁'의 일대기를 담았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국사 시간에도 배웠고 드라마나 영화, 책을 통해서 자주 접했을 거야. 하지만 고종이 매우 아꼈다는 엄상궁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아.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와 궁녀로 일한 엄상궁은 고종의 아관파천을 설계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이야. 나중엔 왕의 승은(=여자가 임금의 총애를 받아 임금을 밤에 모심)을 입어 아들을 낳고 황귀비에 오르기까지 한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지.
비록 얼굴은 넙데데하고 못생겼지만(책에 그렇게 나와있어) 지략이 뛰어나 고종의 총애를 받았다는 엄상궁. 얼마나 머리가 좋고 능력이 있었길래 아관파천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고종의 승은을 입은 일 때문에 명성황후에 의해 궁에서 쫓겨났다가 명성황후가 시해되자마자 고종이 다시 궁으로 불러들일 만큼 사랑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왕의 아이를 낳아 '순헌황귀비'란 칭호를 받기까지 엄상궁이 이룬 또 다른 업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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