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2배"에도… 아마존,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4.26 15:17

1분기 순이익 4조원… WSJ "매출 성장률 4년래 최저, 해외 규제도 우려"

/AFPBBNews=뉴스1
아마존이 올해 1분기 그동안 우려를 무색케 할 만큼 높은 실적을 확인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둔화된 매출 성장세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어난 597억달러(69조2639억원), 영업이익은 129.4% 늘어난 44억2000만달러(5조1281억원), 순이익은 118.6% 늘어난 35억6100만달러(4조1315억원)라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7.09달러로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의 기대치(4.72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대부분의 이익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나왔다. AWS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4% 늘어난 76억9600만달러(8조9274억원), 영업이익은 58.8% 늘어난 22억2300만달러(2조5787억원)였다. AWS의 매출액 비중이 11%인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아마존의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올해 초 회사가 직접 내놓은 가이던스에 근거한 우려를 넘은 것이다. 지난 1월 말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1분기 매출액 예상치가 560억달러~600억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실제 수치는 예상범위의 상단에 가깝다.

시장에서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2배 이상 늘어났다. 아마존이 이달 초 인도 시장의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 대규모 투자비 지출을 예고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인도 규제 변화가 아마존으로 하여금 규제 조건에 맞는 제품들을 구비하도록 강요하지만 이번 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1분기에 무엇을 쓰고, 얼마나 고용할지에 대해 과대평가했다"면서도 "여전히 이 영역에서의 비용은 연말로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높은 이익을 냈지만 올 한 해 실적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마존의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는데 이는 근 10년 만에 최소 증가율이다.

몇몇 외신은 수익성보다 아마존의 매출 성장세가 과거 대비 둔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성장률은 약 4년 만의 최저치였다. WSJ는 성장세가 둔화된 것에 대해 "아마존의 몸집이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몇몇 문제점도 있다"며 "특히 인도에서처럼 해외의 새 규정들은 자국 기업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올해 2월부터 해외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해 규제를 시행했는데 해외 전자상거래업체의 독점 판매는 물론 자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막았다. 아마존은 중국에서 최근 중국 온라인쇼핑 사업(아마존 차이나)에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해외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9% 증가한 데 비해 올해 1분기에는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아마존의 직원 수는 63만600명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만7000명이 줄었다.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1902.25달러에 마감해 올 들어서 26.7% 올랐다. 다만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은 0.0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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