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은 범죄집단 아닌 북한 저항단체"

뉴스1 제공  | 2019.04.26 10:30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 LA타임스 기고
"美정부, 조직원 스페인 송환 말고 보호해야"

스페인 북한 대사관 앞에서 포착된 자유조선 조직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지난 2월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은 범죄집단이 아닌 저항운동 단체로, 미국 당국이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이성윤 미 터프츠대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보도된 LA타임스(LAT) 기고문에서 "자유조선은 70년간 북한에서 이어온 '최고지도자를 모독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짓밟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성윤 교수는 대사관을 습격해 북측 기밀자료를 빼돌린 이번 사건을 놓고 북한 정권에 맞서 자유조선이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하고도 효과적인 전략이었다고 봤다.

이 교수는 "심리 전술을 활용한 자유조선은 저항운동의 교과서"라며 "강력한 정보망과 잔혹한 형벌을 동원해 자국민을 억압하는 국가에 맞서서는 비대칭 전술이 유일한 대항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사관에서 훔친 컴퓨터 등 기밀자료를 미 당국에 넘겼다는 점은 자유조선이 일반적인 의미의 범죄 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항변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자유조선 조직원 크리스토퍼 안의 기소장에 따르면, 자유조선 일당 10명은 지난 2월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하며 칼, 쇠막대기, 모의 권총 등을 소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사관 내부로 이동, 직원들을 결박한 채 컴퓨터 저장장치 2개, 컴퓨터 2대, CCTV 영상 저장장치를 포함한 하드디스크 2개, 휴대전화 1대를 훔친 뒤, 침입 5시간 만에 도주했다. 습격사건 이후 주동자인 에이드리언 홍은 미국에서 연방수사국(FBI)과 두 차례 접촉해 입수한 물품을 넘겼다.

LA 연방지법은 23일 열린 재판에서 크리스토퍼 안의 보석을 불허하고, 그가 스페인으로 인도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스페인 인도송환 조약에 따르면 정치범의 경우 인도를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며 "따라서 미 정부는 이러한 반체제 인사들을 보호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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