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청 의안과에서 충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제출하기 위해 의안과 진입을 시도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이 온 몸으로 막아섰다.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동물 국회’가 재현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속 보좌진은 25일 저녁 6시쯤 국회 본청 7층에 위치한 의안과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의 제출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부터 의안과를 점거하던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파괴를 즉각 중단하라”, ”민주당과 청와대는 국민께 사죄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의안과 진입을 시도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에 막혀 되돌아갔다. 다른 문을 통해 의안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결국 한국당 의원에 저지됐다.
이후 법안이 팩스를 통해 제출될 조짐이 보이자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대했다. 이들은 ”팩스 제출을 누가 지시했느냐“며 ”어떻게 법안을 팩스로 제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기다렸습니다만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모른다”며 “국민들은 만들어진 법대로 지키면 된다는 건데 이게 바로 독재”라고 했다.
결국 법안은 팩스를 통해 의안과에 전달됐다. 의안과 직원들이 법안 내용을 검토하는 중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둘러싸고 항의를 이어갔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직원들의 법안 검토를 방해하며 법안 서류 일부를 집어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안과 직원의 법안 검토 작업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백혜련·표창원·송기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저녁 7시쯤 해당 소식을 듣고 의안과를 직접 찾았다. 관련 법안 서류를 직접 들고 의안과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이 때부터 양 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의안과 내부에서 몸을 활용해 문이 열리지 않도록 봉쇄했다. 양 당 관계자가 몰리면서 고성과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당한 의정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며 의안과 진입을 노렸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안과와 민주당이) 한 통 속”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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