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암 롯데몰…시간 끌기 더 이상 안 된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9.04.26 05:00
"지난 6년간 이렇게 시간만 질질 끌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다를까 싶었는데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고, 뭐 하나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네요. 정말 답답합니다."

'상암 롯데몰' 입점을 촉구하는 주민연합회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말 서울시에 원안대로 개발이 어렵다면 상암 롯데몰 부지를 환매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당초 롯데쇼핑이 답변시한으로 못 박았던 5일을 한참 지났지만, 서울시는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박원순 시장이 해당 지역구 의원들과 만나 입점 절차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채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사실상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시간 끌기 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사례는 또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암 롯데몰을 심의 안건으로 올렸다. 2015년 이후 3년 만이었다. 롯데쇼핑은 이에 화답하듯 당시 서울시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던 심의 지연에 대한 행정소송을 취하했다. 그러나 결과는 심의 보류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서울시는 상암 롯데몰을 심의에 다시 올리고 롯데쇼핑의 기존 개발 계획안을 폐지하고, DMC역과 연계한 수정 계획안을 내놓으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사업자 입장에서 개발 확정이 나지도 않은 사업을 염두에 두고 다시 계획을 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6년이라는 시간을 끄는 동안 2만644㎡의 상암 롯데몰 부지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다. 서울시에도, 롯데쇼핑에도 큰 낭비다. 환매를 하든, 승인을 하든 이제는 서울시가 나서서 말 그대로 '용기 있는 결단', 용단을 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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