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24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시도하자 오 의원과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3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국회 직원들과의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오 의원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 지상욱·하태경·이혜훈 의원 등 6명은 이날 오후 4시5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사보임 요청서 접수하는 국회 의사과 사무실을 점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인편으로 국회 본청 7층 의사과 사무실에 오 의원의 사개특위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유의동 수석부대표 등 패스트트랙 반대파(이하 '반대파') 의원들이 저지해 요구서를 가져온 당직자들을 막아섰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유 수석부대표와의 실랑이 끝에 되돌아갔다.
바른미래당은 오후 8시30분까지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사무처에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마지막 철수하기 직전까지도 김 원내대표가 팩스 등 인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의사과장은 국회 관리규정을 들며 "국회사무총장은 정보통신망을 통해 접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대부분 인편으로 받고 있지만 규정이 이렇게 돼있기 때문에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과 직원들은 대신 "바른미래당에서 오늘 중에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득했지만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오 의원은 "(신청서를) 받기로 (당과) 약속하고 짜놓은 수순 아니냐"며 "팩스나 이메일로 신청서 받을 것이 아니냐, 국회가 꼼수만 피우고 거꾸로 간다"고 항의했다. 하 의원도 "당사자가 거부한 것을 날치기하려는 것인데 사보임을 인편으로만 받겠느냐"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만약 인편으로 접수를 하면 (25일 오전) 9시 이후에 받기로 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의사국장이 이에 "오전 9시 이후부터 접수 받겠다고 얘기했다"고 답하자 그제서야 반대파 의원들은 의사과를 떠났다.
유 전 대표는 의사과를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내일(25일) 충분히 빠른 시간에 와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막아내도록 하겠다"며 "팩스나 평소 안 하던 방식으로 접수·처리됐다고 한다면 바로 국회의장을 찾아뵙고 국회법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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