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SNK의 흥행성공' 재도전 IPO 힘받는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04.24 16:05

노랑풍선·드림텍 이어 日 게임회사 SNK도 공모 흥행…"IPO 재수생 잇따라 상장 성공, 공모시장 신뢰성 회복 추세

일본 게임회사 에스앤케이(SNK)가 일각의 우려를 극복하고 IPO(기업공개) 재도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모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장 재수' 기업의 IPO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NK는 이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감하고 오는 5월 7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대형 딜(거래)인데도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만큼 일반 청약에서도 비교적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NK는 중국 자본이 보유한 일본 게임회사인데다 현재 최대주주가 인수 뒤 약 4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7배가량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첫 도전 때는 최대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수요예측에서 쓴맛을 보고, 결국 공모를 철회했다.

올해 IPO 시장에선 SNK를 비롯한 재수생의 활약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월30일 상장한 노랑풍선은 2017년 예비심사에서 미승인을 받았지만, 올해는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를 철회한 드림텍은 올해 재도전을 통해 지난 3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노랑풍선, 드림텍에 이어 SNK까지 공모 과정을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상장 재도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기업의 IPO 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스팩합병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제이앤티씨는 예비심사가 진행중이다. 최근 상장예심을 청구한 올리패스는 2015년부터 IPO를 준비한 기업으로, 사실상 재도전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 카카오게임즈, 툴젠 등 주목도가 높은 기업의 IPO 재도전 여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IPO 재수생의 잇따른 성공 사례는 공모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IPO 시장은 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뒤 일부 기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비정상적으로 몰리면서 왜곡 현상이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는 결국 IPO 시장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지며 하반기 공모 시장은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다.

올해 들어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신규 출시 및 자금 유입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코스닥벤처펀드로 인한 과열 양상이 진정되며 IPO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상장 이후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한몫했다.

또 IPO 재수생의 경우 대체로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 공모 비중 축소 등 앞선 시도 때보다 공모 시장 투자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를 들고 나온다는 점도 성공 이유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의 호황은 일부 대어급 기업이 이탈한데다 기업 간 공모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경향도 있다"며 "그럼에도 올해 IPO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는데다 재도전 기업의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다른 기업들의 공모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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