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팀이 야구훈련 대신 수영? 인천서구리틀 일 냈다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 2019.04.24 22:00

이스턴기 전국 리틀야구대회 B조 우승…3년7개월 만에 포효

이스턴기를 우승한 인천 서구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인천 서구 리틀야구단 제공
혹독한 동계훈련으로 이름난 야구단이 야구 훈련 대신 수영과 필라테스를 시킨다고? 지난 겨울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 학부모들은 감독의 말에 귀를 씻어야 했다.

하지만 감독의 의중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천 서구가 2019년 두 번째 전국대회인 제2회 이스턴기 리틀야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는 지난 4월 6일 화성 드림파크야구장에서 열린 이스턴기 B조 결승전에서 서울 중랑구를 5-3으로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2015년 9월 남양주다산기를 거머쥔 뒤 3년7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인천 서구는 서울 강동구, 대전 중구, 대전 한화이글스 등 강호들을 잇따라 꺾으며 2019년 시즌의 청신호를 밝혔다.

인천 서구를 이끄는 정민석 감독은 “수년 동안 실력은 괜찮았는데 부상 선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아이들이 겨우내 수영과 필라테스를 하며 즐겁게 몸을 만들고 힘을 키우니 부상 없이 시즌을 맞을 수 있게 됐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털어놨다.


리틀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초·중 선수반과 취미반을 운영하는 인천 서구는 “재밌고 즐겁게, 마음 편하게 야구하자”를 모토로 삼고 있다.

정 감독은 “원래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강했는데, 김민형 이준한 정시훈 최진혁 등 6학년 투수들의 페이스가 빠르게 올라왔다”면서 “앞으로도 동계 훈련을 가지 않고 아이들이 맘 편히 운동하며 실력을 키울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천 서구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협약을 통해 지원하는 전용 운동장을 쓰고 있다. 또 검단우수치과에서 유니폼과 모자 등 야구용품을 지원받고 있다.

정 감독은 “관내 많은 기관이 야구 꿈나무 키우기에 동참해주고 있다”면서 “이스턴기 이외에도 올해 3개 대회 정도는 더 우승해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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