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인데 저만 무서운 걸까요ㅠㅠ"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19.04.25 09:15

"가정의 달=돈 쓰는 달"…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얼마나 써야 하나, 시댁엔 가야 하나"

/사진=이미지투데이


#6살 아이를 키우는 박지윤씨(가명)는 5월을 앞두고 걱정부터 앞선다. 그는 "시댁에 기차 타고 내려가면 교통비만 30만원이다. 다 함께 저녁 한 끼 먹고 용돈까지 챙기면 지출이 꽤 크다"며 "시어머니 생신이 5월이라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은 김영란법 적용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고 선물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도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가정의 달 5월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추가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2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조사한 '5월 개인 휴가 계획과 예상 경비'에 따르면 5월 예상 추가 지출액은 평균 5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장인 73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됐다.

각 기념일의 예상 추가 지출액은 어버이날(8일)이 평균 2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린이날(5일) 13만원 △스승의 날(15일) 5만원 △부부의 날(22일)·△성년의 날(17일) 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혼 직장인의 5월 예상 평균 경비는 68만원으로 미혼 직장인(48만원)에 비해 20만원 더 많았다. 기혼 직장인의 경우 양가 부모님, 자녀, 자녀의 선생님 등 신경 써야 할 사람이 많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맘카페를 비롯한 기혼 여성이 다수인 커뮤니티에서는 4월부터 '어버이날 시댁 어떻게 챙기시냐', '시댁에 갈까 말까 고민된다', '아이 선생님 선물 공유하자' 등의 고민을 담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른 고민 글에 비해 댓글도 많다. 서로 용돈 액수나 선물 품목을 공개하며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이 잇따랐다.


결혼 후 첫 어버이날을 맞은 이모씨(30)는 다가오는 5월이 무섭다. 이씨는 "어버이날에 시댁에 내려갈지 고민을 했는데, 일단 이번에는 월요일(6일)이 대체공휴일이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는 없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혼 직장인들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 초년생인 직장인 김모씨(24)는 "크게 부담되는 것은 아니지만 4월 중순부터 5월에 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 고민이 된다"며 "부모님이 나이가 들수록 서운한게 많아지시는지 해가 갈수록 더 좋은 걸 해드려야 할 것 같아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여행도 가는데 이번엔 용돈을 좀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경제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직장인 강모씨(24)는 "부모님께 용돈만 달랑 드리면 성의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 작년에는 용돈케이크(케이크를 돈으로 포장하거나 돈으로 케이크 모양을 만드는 것)를 해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올해도 기대를 하시는 것 같아 영상편지를 만들어볼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직장인들은 5월을 맞아 더 얇아지는 지갑에 추가 지출을 최대한 줄일 모양새다. 올해 5월은 근로자의 날에 이어 2, 3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휴가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21.4%에 그쳤고 응답자의 30.1%는 "기념일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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