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중심대학협의회는 전국 35개 SW중심대학에서 이 같은 ‘맞춤형 SW가치확산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SW 중심대학은 대학이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SW 전공·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졸업 후 창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특히, 이 사업은 우리 사회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SW교육도 지역별로 실시, 디지털소외계층을 위한 재교육 및 재취업을 돕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소년원생 교정·사회적응력 향상=서울여대는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법무부 고봉 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원생들을 대상으로 20회차 코딩수업을 진행했다.
방정호 서울여대 SW융합학과 교수는 “교정시설의 특성상 인터넷이 제한돼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의 열의와 성취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마인드스톰(로봇을 제작하고 프로그래밍하는 레고 모델)이나 피지컬컴퓨팅(데이터를 SW로 처리한 후 여러 디지털 장비로 표시하는 것)와 같은 심화단계 수업 진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년원생의 교정 교육 및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데 있어 SW 교육이 매우 효율적이란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서울여대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재취업 SW교육을 비롯해 65세 이상 지역 노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및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활용법을 안내하는 디지털정보활용 소양 과정도 진행했다. 서울여대는 이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한 ‘SW 봉사단’에게 봉사시간만큼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마일리지가 장학 기준을 넘게 되면 자동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 또 외부에서 SW봉사활동을 펼쳐 학내 인증을 받으면 추가로 1학점을 주고 있다.
정보소외지역 찾아가는 SW캠프=고려대는 지난해 강원도 홍천군 소재 다문화학교인 해밀학교에서 20회에 걸쳐 SW 특강과 멘토링 활동을 펼쳤다. 강원도의 봉평·임계, 전북 익산 등의 정보 소외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SW캠프’도 진행했다. 학교는 또 간단한 센서 입력을 통해 LED등과 모터를 움직일 수 있는 ‘꿀잼보드’ 등의 교구재를 자체 개발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김자미 고려대 교육대학원 컴퓨터교육학과 교수는 “전국 정보소외지역 학생들이 SW수업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국 중·고교 교장, 교감 등 교육책임자를 대상으로 ‘SW 교육의 필요성’과 ‘올바른 SW교육시스템’ 등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이 곧 선생님…SW교육 선순환 생태계 마련=SW중심대학 사업의 동남권 거점 대학인 부산대는 SW 가치확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자체 SW교육센터를 개설했다. 센터는 주로 지역 경력단절여성이나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SW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그렇게 배출된 인력들이 현재 장대현학교를 비롯해 초중등학교 SW기초교육 및 평생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센터는 부산시, 부산시교육청과 협력 및 연계활동을 통해 관내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SW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정주훈 부산대 SW교육센터 담당교수는 “센터의 SW인력양성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전문 인력들이 다시 지역 정보소외계층의 SW교육 프로그램을 이끄는 SW교육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광운대는 서울시 교육청(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의 교원정보화연수 특수분야 직무연수기관으로 승인받아 서울시 학교 정보교사들을 대상으로 ‘파이썬으로 배우는 알고리즘 및 컴퓨팅 사고’를 핵심으로 한 직무연수를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회 진행했다. 광운대 관계자는 “기존 수강자들의 수업 레벨 업 요구에 맞춰 현재 ‘파이썬으로 배우는 알고리즘 및 컴퓨팅 사고(중급)’ 수업을 여름방학을 이용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연 SW중심대학협의회 회장은 “SW중심대학 역할이 인재양성을 넘어 지역사회 SW가치확산으로 더 커지고 있다”며 “SW중심대학을 통한 모범 사례들이 사회 전반으로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