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멱살잡아"…文의장 쇼크·탈진

머니투데이 조준영, 김민우 기자 | 2019.04.24 11:44

[the300](종합)패스트트랙 태풍…文의장 "겁박해선 안돼", 이은재 "사퇴하세요"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강행을 위한 바른미래당의 사법개혁특위 위원 사보임을 의장이 막아달라며 의장실을 점거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여야4당이 추인한 선거제 개편안·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강력 반발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공수처에 대한 패스트트랙 반대표시를 밝히며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해 오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에서 사임시키고 다른 의원으로 보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문희상 의장에게 사보임을 막아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혹시라도 바른미래당이 무리하게 사보임 절차를 하게 될 경우 의장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의장의 의견을 듣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보임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요청했고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저는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사보임을 반대한 적 없다. 의사결정은 제가 한다"고 맞받았다.

한국당 의원들이 "오신환 의원 본인이 사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문 의장은 "나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겁박해서 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의장님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치는 등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문 의장은 "그만하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을 막아서자 경호원들이 문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접근했고 의장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멱살잡아" "스크럼짜" 등을 외치며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문 의장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다. 문 의장은 현재 쇼크증상과 탈진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23일) 국회 철야농성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등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한국당을 지지해달라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국민께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유일한 야당은 저희 자유한국당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범여권세력의 야합이 마치 의회의 다수인 것처럼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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