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공수처에 대한 패스트트랙 반대표시를 밝히며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해 오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에서 사임시키고 다른 의원으로 보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문희상 의장에게 사보임을 막아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혹시라도 바른미래당이 무리하게 사보임 절차를 하게 될 경우 의장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의장의 의견을 듣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보임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요청했고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저는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사보임을 반대한 적 없다. 의사결정은 제가 한다"고 맞받았다.
한국당 의원들이 "오신환 의원 본인이 사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문 의장은 "나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겁박해서 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의장님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치는 등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문 의장은 "그만하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을 막아서자 경호원들이 문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접근했고 의장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멱살잡아" "스크럼짜" 등을 외치며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문 의장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다. 문 의장은 현재 쇼크증상과 탈진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23일) 국회 철야농성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등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한국당을 지지해달라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국민께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유일한 야당은 저희 자유한국당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범여권세력의 야합이 마치 의회의 다수인 것처럼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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