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어총, 국회의원 5명에 1200만원 돈봉투 돌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 2019.04.23 23:34

경찰, 국회의원들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검토

/사진=뉴스1
경찰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 관계자가 국회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어총 불법 정치자금 후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23일 "최근 한어총 관계자로부터 '모금액 중 1200만원을 국회의원 5명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용희 한어총 회장을 불구속 입건한 후 수사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2013~2014년 한어총 국공립분과위원회 소속 시·도 분과장 17명과 당시 사무국장 2명 등 19명을 입건했다.

김 회장은 2013년 국공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같은 분과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기부금 명목으로 4570만원을 걷어 이 중 일부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김 회장은 이사회에서 시·도분과장들과 사무국장을 모아놓고 "한어총에 불리한 법안이 발의돼 있다"며 "통과되면 개인 어린이집은 운영하기가 힘들어진다"고 정치권를 주장했다.


시·도 분과장 17명은 이사회를 열어 정치인 로비를 구체적으로 모의하고 돈을 걷어서 한어총 중앙회에 입금한 혐의다. 사무국장 2명은 행정 실무를 담당해 불법 후원 과정에 가담한 혐의다.

지난해 2월 한어총 회계 감사결과 김 회장은 한어총 공금으로 백화점 상품권 500만원어치를 구입해 국회의원과 보좌관 16명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어총 공금으로 회장 개인 차량의 유류비를 지출하고 휴대폰 사용료 54만원을 내는 등 사적으로 사용했다.

경찰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당시 국회의원들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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