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2016년 3만1000톤에서 2017년 2만7000톤, 지난해 2만3000톤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감소율은 25%에 달한다.
문재인 정부가 석탄발전 감축 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정부는 노후 석탄발전을 조기 폐쇄하고 신규 석탄발전 건설을 백지화하는 ‘탈석탄’ 정책을 추진 중이다. 노후 석탄발전 10기를 조기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이 가운데 서천 1·2호기와 영동 1·2호기는 폐지가 끝났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나머지 6기도 폐지 일정을 추가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석탄발전 6기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NG 발전은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석탄발전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고, 초미세먼지 배출도 8분의 1에 그친다. 2017년 발전부문 배출 초미세먼지 중 LNG발전 몫은 1690톤에 그쳤다.
운영 측면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봄철(3~6월)에는 노후 석탄발전을 셧다운(가동중단)하는 등 전례 없는 감축 조치가 추진된다. 특히 올 봄에는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 대상 석탄발전을 60기 전체로 확대하고, 48개 석탄발전에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하는 등 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저유황탄 사용을 늘려 발전5사 연료 평균 황함유량을 0.54%에서 0.4%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했다.
앞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이 가시화되면 발전부문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발전부문 미세먼지 배출량은 1만3000 톤으로 2017년(3만4000톤) 대비 약 62% 줄어든다.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석탄발전 비중이 2017년 43.1%에서 2030년 36.1%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 비중이 같은 기간 5.6%에서 20%로 대폭 늘어난다. 원전발전 비중은 2.9%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친다.
정부는 하반기 발전소 가동 순위를 결정할 때 환경비용을 반영하는 환경급전을 도입하고, 올해말 수립할 9차 전력수급계획에서 대규모 석탄발전 단지를 중심으로 LNG 추가 전환을 추진하는 등 더 강력한 석탄발전 감축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8차 수급계획보다 더 나아간 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 관계자는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 정책이 최근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수요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원전·석탄 비중 감소를 골자로 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은 미래 미세먼지 감축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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