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초읽기..석화업계 '당혹'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04.22 17:08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제한 예외 조치가 종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 원료 공급 압박을 받게된 석유화학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 수급충격은 없을거라는 입장이지만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오후 9시45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등 8개국에 부여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예외 조치에 대한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예외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산 석유는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형태로 수입된다.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쓴다. 콘덴세이트로는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3개사가 수입해 원료로 사용한다. 이들의 이란산 수입 비중은 3~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다른 지역 생산 제품 대비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싸다. 이 때문에 정유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석유화학사들의 이란산 수입 비중이 높다. 석유화학사들의 우려가 더 큰 이유다.


미국의 발표가 예고된 후 이미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이다. 한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공장이 지속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다 저장탱크의 한계도 있어 재고를 미리 마련해두기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그간에도 제재로 이란산 물량 확보가 어려웠는데 그나마도 못 받게 되면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지만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가 국제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정유사들 역시 원료도입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기존 수입선 다변화를 이뤄 놓은데다 미국의 경고에 미리 대비하고 있던 터라 단기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콘덴세이트를 수입해 올 대체지역이 있다 해도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테고 단기적으로 유가는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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