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물량에…대형 택배사, 수천억 투자 전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9.04.22 16:35

CJ대한통운, 배송시간↓ 투자 등 진행-업계 2위 다툼 한진, 롯데도 3000억 이상 투자

택배사들이 터미널 등 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택배 물량에 선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물량 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9월 말까지 전국 178개 서브터미널에 휠소터를 설치한다. 투자금액은 1227억원이다.

CJ대한통운은 전국 240여 곳에 서브터미널을 운영 중인데 부지 상황, 설치 공간, 효율성 등을 고려해 휠소터 설치 터미널을 결정했다. 인천 계양구 서운동 강서 서브터미널을 비롯한 166곳에 설치가 완료됐다.

휠소터는 택배 상품에 부착한 송장 바코드를 빠르게 인식해 컨베이어 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로 택배 상자를 배송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 기사가 상품을 인수, 분류하는데 드는 작업 강도와 시간이 크게 줄었다.

CJ대한통운은 또 곤지암 SCM(공급망관리) 센터 구축에도 357억원을 투입한다. 이 센터는 곤지암 택배메가허브터미널 물류창고에 고객사를 입점시키고 기존 창고보관부터 유통가공 택배발송 등의 서비스 제공하는 물류서비스를 담당한다.

CJ대한통운 100%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에 내년부터 2075억원을 투자해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시설을 확대한다. 기존 투자금(816억원)을 포함하면 총 2891억원 규모다. 한국복합물류는 물류·유통업체를 상대로 한 배송센터, 화물취급장 등의 시설 임대료를 바탕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020년 이후부터 화물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증설할 예정"이라며 "투자액은 조정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2위를 다투고 있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시설 투자에 적극적이다.

한진은 앞으로 5년간 택배터미널 신축과 확장, 설비 자동화에 총 3831억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택배터미널 신축확장에 2341억원, 택배설비 자동화에 1501억원 등이다. 한진은 대전 허브터미널과 서울 동서울 허브터미널을 메가허브 터미널로 확대하고 서브터미널도 대형화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옛 현대택배)를 합쳐 3월에 출범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메가허브 터미널을 건설한다. 2022년까지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연면적 15만9394㎡의 지상 3층 규모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해 말 충청북도 및 진천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커지는 택배 시장 때문이다. 택배가 처음 도입된 1992년만 하더라도 연간 택배 취급물량은 500만 개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25억 개(25억4300만개)를 넘어섰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확대 등으로 택배 물량이 해마다 1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터미널 등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