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가능성, 증권법 내 외국인 한도 규정 완화 기대감 등 줄줄이 대기한 모멘텀이 많아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국내 설정 베트남 펀드 3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5.5%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12.3%인 것과 비교할 때 단기간 내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개별 상품별로는 미래에셋베트남펀드(UH, 언헷지형)가 11.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베트남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시가 총액 상위에 랭크된 베트남 중대형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미래에셋의 베트남증권펀드의 자펀드다. 금융, 소비재, 소재 섹터 주식을 주로 담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베트남펀드(헷지형), 유리베트남알파, HDC베트남적립식1펀드 등도 연초 이후 각각 8%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반전한 것은 베트남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어서다. 베트남 증시 지표인 VN인덱스는 올해 들어 1분기까지 10% 상승하며 지난해 4분기 급락분(12%)을 거의 대부분 만회했다.
이같은 증시 회복은 외국인의 공이 컸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은 VN인덱스 기준 약 2500억원(5조2000억동)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이 2월에 유입되면서 증시가 6% 급등했다.
일각에선 경고음도 나온다. 베트남 증시 단기 과열에 따른 급락 반전의 가능성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수출 국가인 만큼 미중 무역분쟁 결과에 따라 증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그러나 시장 대다수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지닌 것으로 본다. MSCI EM 지수 편입 가능성, 외국인 한도 규제 개정 등이 대표적인 추가 모멘텀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신흥국전략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재무부는 외국인 지분법 제안 규정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증권법 개정 초안을 발의했고 오는 4분기 중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MSCI EM 지수 편입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VN인덱스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5배 수준으로 증시 상승 구간이던 2년 평균치(16.5배)를 하회한다"며 "2분기 베트남에 대한 비중 확대 역시 부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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