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등 서울 9개 주요대, 2022수능서 이과 선택과목 지정

뉴스1 제공  | 2019.04.22 11:30

수학, 미적분·기하 중 1개…과탐 8과목 중 최대 2개
다른 대학도 뒤따를 듯…5월1일 일부 대학 계획안 공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15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제주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적용되는 가운데 연세대 등 서울 소재 9개 대학들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과학 교과 선택과목을 지정하기로 했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선택과목 응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

흔히 주요대로 분류되는 대학들이 이런 입시 방향을 잡은 만큼 다른 서울 소재 대학이나 거점 국립대 등 학생 선호 대학들도 비슷한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교육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9개 대학은 최근 이런 의견을 담은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했다. 해당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다음 달 1일 이들 대학을 포함한 일부 대학들의 2022학년도 수능 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9개 대학은 자연·이공계열 학과·모집단위에 한해 2022학년도 수능의 수학과 과학탐구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수학에서 3개 선택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이과 과목인 '미적분'과 '기하' 중 1개를 택해야 한다. 과학탐구에서는 8개 선택과목(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중 전공·학과에 따라 최대 2개를 골라야 한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자연·이공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후 관련 수업을 따라가려면 고교 단계에서 수학·과학 기초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9개 대학은 판단했다. 쉽거나 응시인원이 많은 특정과목 쏠림현상, 사회탐구 선택 학생의 의대·공대 진학 등 입시 혼란과 변수를 줄이기 위한 취지도 있다. 반면 인문계열 성향 학생들은 특정 과목 이수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각 대학도 선택과목 지정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9개 대학 중 A대학 관계자는 "현재 대교협이 관련 내용에 대한 심의·점검을 진행하는 가운데 관련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런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것도 유감"이라면서도 "2022학년도 수능에 대해서는 그동안 각 대학들이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며 그런 논의 결과가 반영된 계획안을 최근 제출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대학들이 이런 수능 계획안을 제시하면서 다른 서울 소재 대학이나 거점 국립대 등 학생 선호 대학들도 이를 가이드 삼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논의로 2022학년도 수능 계획안을 확정하지 않은 서울대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대학가와 교육계의 중론이다. 지방 소재 대학은 선택과목 지정 시 오히려 충원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다음 달 1일 발표를 포함해 오는 8월, 12월 등 총 3차례 각 대학들의 2022학년도 수능 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2022학년도 수능 계획안에 대해 모든 대학이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첫 발표 때 서울 소재 대학들의 계획안이 상당수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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