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9' 보잉 737맥스 조사 위한 국제연합 꾸려진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4.22 11:27

FAA, 中·日·EU 등과 공동 조사…787 드림라이너도 제작 결함 논란

(포트로더데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보잉의 '737 맥스 8' 여객기가 플로리디 주 포트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에 착륙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지난달 에티오피아에서 잇달아 추락한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에 대해 다른 나라와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보잉 항공기 안전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737 맥스 이외 다른 기종도 제작 결함이 있으며 보잉이 이를 신고한 직원을 압박했다는 폭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737 맥스 조사를 위해 다른 나라가 참여하는 합동당국기술심사(Joint Authorities Technical Review·JATR)팀을 꾸리고 오는 29일부터 90일 동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JATR에는 미국 이외 중국, 유럽항공안전청(EASA), 캐나다, 브라질,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여한다.

JATR 팀장은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 출신인 크리스 하트가 맡으며 FAA와 미 항공우주국(NASA), 국제 항공당국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737 맥스 추락 원인으로 지목된 실속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은 물론 보잉이 관련 법규를 준수했는지 여부와 앞으로 관련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할 방침이다.

보잉은 MCA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며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항공기의 시험비행도 마쳤으나 아직 FAA 승인을 위해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737 맥스 추락사고 수습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인 가운데 악재가 또 터졌다. 737 맥스 이외에 787 드림라이너에도 결함이 많다는 내부 폭로가 터져 나온 것.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자 보도에서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내부 이메일과 회사 서류, 연방정부 기록 등을 검토하고 십여 명의 전·현직 직원을 인터뷰한 결과, 보잉 측이 드림라이너 생산 속도를 올리기 위해 직원들이 제기한 안전 문제를 무시했으며 심지어 결함 내용을 신고한 직원에 보복 조처를 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노스 찰스턴의 보잉 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조셉 클레이튼은 NYT의 인터뷰에서 "조종실 아래 배선들과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파편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아내에게 말했고, 절대 해당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이 만든 항공기가 미덥지 못했다는 것이다.

NYT는 "안전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항공 산업에서 보잉의 대표 기종인 737 맥스와 787 드림라이너에 대한 공통의 우려들은 잠재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737 맥스 추락 사고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결함이 아닌 보잉 생산 설비 전반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케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업용 항공기 부문 대표는 성명에서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 팀원들은 역사상 최고 수준의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787 드림라이너는 2013년 리튬이온 배터리 결함 탓에 비상착륙한 바 있다. 당시 FAA는 해당 기종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보잉은 이후 4개월간 설계를 전면 수정한 이후 드림라이너 운항을 재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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