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 英서 추가 감원 예고…"합병은 없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4.21 18:01

나가이 노무라 CEO "비용 줄여 합병 막을 것"… 라인 등과 함께 디지털화 전략

/AFPBBNews=뉴스1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로 영국에서의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소문으로 돌던 다른 금융사와의 합병은 없다고 일축했다.

나가이 코지 노무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투표 이후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회사가 처한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달 초 발표된 10억달러(약 1조1365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은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이달 초 도매사업부의 대규모 손실 이후 10억달러어치의 비용절감 및 해당 사업부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노무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인수한 리먼브라더스의 유럽, 아시아 사업 부문 적자로 지난해 3분기까지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노무라는 이날 감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FT는 소식통을 인용, 구조조정의 첫 단계로 350명이 감원되고 이 중 대부분은 런던사업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증권 런던사업부에는 현재 2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이미 이달 초에만 100명가량이 감원된 바 있다.

나가이 CEO는 "현재로선 브렉시트 상황이 정상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서 런던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브렉시트 여파가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 나가이 CEO는 노무라의 다른 대형투자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노무라는 일본 금융그룹으로서 독립을 통해 얻은 강점과 효용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다른 금융회사의 일원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위기에 빠진 독일 도이체방크가 코메르츠방크 등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모색하자 노무라 역시 미쓰비시UFJ 등과 손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미쓰비시UFJ는 이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협력해 합작회사를 만드는 등의 제휴를 강화해오고 있다.

그는 "노무라가 계획대로 3월 안에 10억달러의 구조조정을 통해 도매부문에서 60%의 비용을 절감한다면 해외 사업장은 연간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면영업 중심의 업무 스타일을 바꾸고 디지털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도 만들었다"며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오는 25일 실적발표에서 노무라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노무라가 일본 내에서 메시징 플랫폼 사업자인 라인과 함께 증권사를 출범하고 디지털 사업을 확장시킨다면 다시 성장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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