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전, '한화' 손뗐다…하나금융 새주인 유력해지나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9.04.19 18:07

하나금융·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본입찰 참여…입찰가 관건

롯데카드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롯데카드의 매각 본입찰에 유력 인수후보 중 하나였던 한화그룹이 빠지면서 하나금융그룹이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들어갔던 일부 사모펀드도 본입찰에 참여한 만큼 변수가 될 수 있다.

19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최종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한화그룹과 숏리스트 선정업체 중 하나인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금융과 한화그룹간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본입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초반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막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하나카드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 이어 2위 카드사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된다. 전체 신용판매 기준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8.5%, 11.2%로 단순 합계로도 19.7%로 높아진다.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23% 수준이다.


관건은 인수가다. 롯데지주에서 기대하는 롯데카드 인수가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참여사들이 제시한 가격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의 적정 인수가로 1조원 이하를 고려 중이다. 이승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이날 열린 하나금융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A(인수합병)와 관련해 지주 차원에서 1조원 정도 자금을 증자 없이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다른 입찰 참여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인수가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측에서는 사모펀드보다는 같은 카드업을 영위하고 있는 하나금융쪽이 더 반갑다는 입장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상당 수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인수하더라도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 높다.

한편 롯데카드 우선협상 대상자는 향후 1~2주간 검토과정을 거친 후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 후 한 달 가량의 실사를 진행한 뒤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한다. 금융당국 대주주 심사를 고려하면 최종 매각은 7~8월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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