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3000만시대…필요할때 스위치켜는 여행자보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9.04.20 06:23

[금융이 바뀐다]③NH농협손보·레이니스트 'On-Off 여행자보험'

편집자주 | 금융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규제가 촘촘하다. 4월1일부터 시행된 '금융샌드박스법'은 현행법상 불가능하지만 규제 특례를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모레놀이터(샌드박스)'에서 놀아보겠다는 서비스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이들은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까. 시리즈로 짚어본다.

(인천공항=뉴스1) 유승관 기자 = 설 연휴가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인 1일부터 7일까지 총 142만6,03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0만3,719명이 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작년 설 연휴보다 약 7% 늘어난 규모다. 2019.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연간 출국자수는 2869만6000명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해외 여행자수가 2.4배 늘었다. 인구대비 출국자 비중은 지난해 55.6%를 기록했고, 평균 해외여행 횟수는 2.8회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여행자는 3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의 패턴도 바뀌었다. 젊은층들은 가까운 나라에 저가 항공을 이용해 자주 여행을 가는 편이다. 해외여행 빈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도 늘었다. 2017년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308만 건 이었다.

해외여행자 보험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보험상품을 설명의무나, 청약의사 확인의무, 사전고지 등 필수 공지 사항이 많다 보니 가입절차가 까다로운데 이는 여행자 보험도 예외는 아니다. 보통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려면 6~7단계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모바일로 가입할 경우 로그인 한 뒤 상품을 선택해 상품설명서, 보험계약 청약서 등에 일일이 사인해야 한다. 또 약관의 주요 사항에 대해서도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보험계약이 완료되려면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인증도 해야 한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NH농협손해보험과 레이니스트의 'On-Off 해외여행자 보험'은 이같은 6~7단계의 가입절차를 3단계 이내로 단축했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여행자보험을 재가입 할 경우 공인인증 절차나 보험업법에 따른 설명을 다시 듣지 않고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협손보의 'On-Off 해외여행자 보험'은 최초 가입시에는 다른 여행자보험 가입 절차와 비슷하게 6~7단계를 거쳐야 한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대상 서비스인 점을 감안해 이와 관련한 동의를 한번 더 해야 한다. 여행기간과, 여행국가 등을 입력해 보험료가 책정되면 결제를 신용카드로 할지, 자동이체로 할지도 지정한다.

최초 가입후 2번째부터는 보험가입을 몇 초만에 간단히 끝낼 수 있다. 공인인증 절차도 거치지 않는다. 이미 깔아 놓은 앱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 한 뒤 여행기간과 여행지를 입력하고, 이미 정해 놓은 결제방식에 따라 보험료를 결제만 하면 된다.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여행자보험 가입을 '깜빡' 했더라도 상관없다.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모바일 '푸시 알림'으로 "여행자보험을 가입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뜬다. 위치기반 서비스 덕분이다.


레이니스트의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도 이와 유사하다. 레이니스트는 보험대리점으로 등록을 해 한 보험사 상품만 파는게 아니라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레이니스트는 샌드박스에서 여행자보험을 운영해 본 뒤 추가로 단기자동차보험, 어린이보험 등으로 판매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보험 보장을 원할 때만 스위치를 켜듯 보험상품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상 설명의무, 청약의사 확인의무 등의 규제를 적용하기 않기로 했다. 농협손보와 레이니스트는 '스위치형' 여행자보험을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여행자보험은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온라인으로 가입이 쉽고 가입절차도 간편한 편이라 '스위치형 여행자보험'이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일부 사람을 제외하곤 재가입을 대비해 이 상품을 이용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여행자보험은 단체보험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하다. 스위치형 여행자보험 보험료가 기존 상품 대비 저렴하지 않으면 가입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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