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 악몽'은 옛말, 송파구 전세값 홀로 반등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9.04.20 10:00

6주째 상승… 헬리오 입주 마무리·재건축 이주 수요 "강동 대규모 입주로 상승 여력 제한적"

헬리오시티 입주로 전세값 하락이 두드러지던 송파구가 재건축 이주 수요를 맞아 반등하고 있다.

2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전세값은 전주대비 0.01% 오르면서 6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전체 전세값이 지난해 11월 마지막주부터 20주째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것과 대조된다.

서울 자치구 중 강북 노원 도봉 성동 은평 종로 중랑 동작 등 보합을 기록한 곳을 제외하고 전세값 변동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송파구 아파트 전세값이 홀로 ‘상승’하는 것은 헬리오시티 등 입주 마무리로 급매물이 소화되고, 진주 미성 크로바 등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입주를 시작한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라는 막강한 물량파워를 과시하며 송파구 전체 전세값 하락을 견인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84㎡(이하 전용면적) 전세는 지난 3월 5억5000만원(4층)에 실거래된 적 있다. 주택형과 입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을 고려해도 같은 달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1단지(2014년 입주) 84㎡ 전세가가 6억7000만원(4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력이 컸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기준 헬리오시티 잔금 납부율이 98%(7916명)에 달한 가운데 헬리오시티 전세값은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헬리오시티 84㎡ 전세값 매매호가는 6억 중후반대부터 7억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주 수요도 송파 전세값 반등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2월말 재건축을 위해 이주를 시작한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1230가구)와 크로바맨션(120가구)은 올 6월까지, 3월말부터 이주를 시작한 진주아파트(1507가구)는 8월까지 이주를 마칠 계획이다.

이른바 '진미크' 이주로 인접한 신천동 파크리오 전세도 물량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신천동 A부동산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진미크 재건축 기간이 길어야 4년일텐데 그 기간 동안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도 번거롭고 학생이 있는 집은 전학도 쉽지 않아 파크리오 전월세 수요가 상당하다”며 “전월세 물량을 찾기 어려워 당분간 전월세값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말 6억8000만~7억2000만원대였던 파크리오 59㎡ 전셋값은 최근 7억4000만원대로 훌쩍 뛰었다. 84㎡는 59㎡보다 전셋값이 1억~1억5000만원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받쳐주고 대출 규제 등에 따른 급매물이 소진되자 매매가도 반등하고 있다. 현재 파크리오 59㎡와 84㎡ 매매호가는 각각 12억원대, 14억~15억5000만원대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송파 전세값 반등은 헬리오시티 입주로 하락폭이 컸던 데에 따른 반작용 측면이 크다”면서도 “올 하반기 송파 인근 강동구에서 1만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대기중이어서 송파 전세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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