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꿈 바짝' 코미디언 대표공약 '의원 면책특권 폐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4.18 17:00

우크라이나, 21일 대선 결선투표 예정…41살의 '정치 아웃사이더' 젤렌스키 당선 가능성↑

/AFPBBNews=뉴스1


코메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의 우크라이나 대권 쟁취의 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공약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지에 기대지만 말고 현실성 있는 계획들이 뒤따라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따로 치룬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젤렌스키는 30.24%의 지지를 얻어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15.95%)을 눌렀다.

젤렌스키는 2015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평범한 남성이 부정 부패한 사회를 뒤집고자 정치권에 입문, 대통령에까지 오르는 내용인데 그의 드라마속 캐릭터가 그대로 현실로 옮겨온 셈이다.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시장조사업체 KIIS에 따르면,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젤렌스키 지지율은 48.4%로 포로셴코(17%)를 여전히 앞질렀다.

1차 투표 때만하더라도 '정치계 아웃사이더의 돌풍' 현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젤렌스키의 당선이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그의 실제 공약이 무엇인지를 다루는 보도도 늘고 있다.

17일 CNBC는 그의 선거 전략과 관련해 "부패와 경제 불안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변화를 위해 싸우는 인물로 스스로를 위치시킨다"고 보도했다.

정치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젊은 나이의 TV 스타에게 유권자들이 환호한 것은 부패가 답습되는데 신물이 났기 때문이란 분석들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는 당선 후, 국회의원들의 면책 특권을 폐지하는 것을 포함한 사법 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우크라이나의 야권 지지자들은 포로셴코 현 대통령의 탄핵 요구 시위를 벌였는데 당시 야당 세력이 정부에 요구한 것이 반부패 재판소를 창설하고 의원 면책특권을 폐지하자는 내용이었다.


경제 구상과 관련해선 선거 캠프에 전직 재무 장관을 지낸 올렉산드르 대닐루크(Oleksandr Danyliuk) 등을 영입시켰다.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 영입을 통해 보충하겠다는 취지로 읽혔다.

우크라이나에서 경제는 민감한 문제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합병시키면서 러시아와 갈등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것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2015년 국제금융기구(IMF)로부터 175억달러(19조8975억원)의 금융 지원을 결정받았다.

이밖에 젤렌스키는 젊은 감각을 앞세워 디지털 혁명 사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젤렌스키의 캠프는 그가 '어디서든 한 시간 안에 사업을 시작하고, 15분 안에 여권을 만들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단 1초 만에 선거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를 보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디지털은 그의 주요 선거전략이기도 하다. BBC에 따르면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360만명으로 포로셴코(25만5000명) 대통령의 10배가 넘는다. 그는 SNS를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묻는 방식으로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이미지'만을 앞세워 공약에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경제 정책 분야에서 단순히 임금과 보상 체계를 개선하고 고용을 늘리고 젊은 가구에 주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넘어 더 세부적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컨설팅 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오틸리아 댄드(Otilia Dhand) 수석부사장은 "젤렌스키의 공약 중 경제를 다루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길거리의 평범한 대중들은 이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정작 우크라이나의 재정 안정을 뒷받침하는 기관과 투자자들에 대한 답변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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