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보다 14.3% 늘어난 4만1901대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당초 업계는 중국 굴착기 3월 내수 판매 추이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 중국의 한해 실적이 3~5월 성수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시작인 3월 판매가 가장 중요하다"며 "통상 연간 판매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3월 판매 추세가 한해 실적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권가 전망은 업계의 연간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국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굴착기 교체수요 발생 등 기존 성장 동력이 올해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중국이 지방정부 채권발행 확대 등을 통해 인프라 투자를 늘려 3월 굴착기 판매가 증가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6.4%로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해,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시장 '3월 잭팟'에도 불구하고 업계에는 오히려 긴장감이 감돈다. 중국 토종 업계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숙 단계에 접어든 중국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며 "현지 업체들과 전면적 판촉전을 벌일 경우 자칫 이익이 오히려 깎이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1위 업체 싼이의 3월 판매는 전년보다 33.6% 급증해 두산인프라코어(4.6% 증가)와 현대건설기계(22.6% 증가)를 압도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고도성장이 정점을 찍은 2011년 이후 급격한 판매 둔화를 이미 경험했다"며 "현지 분위기가 좋지만, 무리한 판촉보다 내실을 다져 이익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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