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처음 인수합병설이 제기됐는데 3개월 만인 지난 16일에는 CJ ENM이 오는 6월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위해 이미 덱스터 스튜디오 실사도 마쳤다는 것이다.
해당 사실 여부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를 요구에 CJ ENM은 다음날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다만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이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사의 전략적 협업이 벌써부터 진행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화 제작 및 콘텐츠 관련 협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인수합병으로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전략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쌓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콘텐츠 역량 강화를 꾀하는 CJ ENM과 덱스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총 제작비의 3분의 1을 VFX(Visual Effect, 시각특수효과)에 쓰는 등 영화·드라마 콘텐츠에서 관련 기술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덱스터는 국내 VFX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인자로 VFX 기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제작 역량을 구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략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CJ ENM이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CJ ENM은 힙합레이블 아메바컬처, AOMG 등 연예기획사에 지분 투자를 통한 제휴로 음악 콘텐츠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2016년 윤제균 감독의 영화제작사 JK필름도 일정 지분을 투자했다가 인수한 경험도 있다.
서형석 리딩 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 간 전략적 제휴는 시작됐다"며 "협력관계가 구체화될 경우 덱스터는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의 지원을 받고 CJ ENM은 국내 최고 영화감독 김용화의 신과함께 3, 4 등 티켓파워를 보유한 영화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투자배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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