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 인도 대형항공사 '제트에어' 운항중단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4.18 13:43

"국영은행이 자금 지원 요청 거부" 18일부터 전 노선 운항 멈춰

/AFPBBNews=뉴스1
인도의 대형 항공사 제트에어웨이즈(Jet Airways)가 모든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지했다. 자금난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제트에어는 이날 "긴급 자금 없이는 운항할 수가 없다"면서 "이날이 마지막 운항"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제트에어는 120대 넘는 항공기를 보유하고 국내 600곳, 국제 380곳 등을 운항하는 인도의 3대 항공사이다.

이날 성명에서 항공사는 "채권단 대표인 국영은행 SBI로부터 긴급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아들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트에어는 지난달 말 채권단으로부터 150억루피(2450억원)를 지원받기로 하고 창업자인 나레시 고얄 회장이 물러났지만 아직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제트에어는 730억루피(1조2000억원)의 부채를 갚지 못하며 채무불이행에 빠지자, 이를 신주발행 형식으로 주식 전환해 지분 50.1%를 1루피(16원)에 SBI 등 채권단에 팔기로 한 바 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후에도 회사는 850억루피(1조4000억원)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AFPBBNews=뉴스1
제트에어는 2000년대 중반 저비용항공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권이 20원대에 팔리는 등 극심한 가격 경쟁 속에 빚이 쌓였으며, 유가 상승과 인도 루피화 변동성 확대도 경영에 악영향을 줬다.

이번 전면 운항중단에 앞서 제트에어는 지난 12일 국제노선을 먼저 폐쇄했다.


SBI는 제트에어의 지분 최대 75%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다음 달 10일까지 입찰을 받는다. 현지언론은 아랍에미리트의 에티하드항공 등 최소 4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티하드항공은 지난 2013년 당시에도 한 차례 자금 위기를 겪었던 제트에어의 지분 24%를 취득한 업체이다.

제트에어는 직원 수만 약 2만3000명에 달하며, 인도가 실업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관계자를 인용해 "모디 총리가 SBI에 제트에어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는 한 달여 일정으로 총선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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