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MS 게 섰거라" 클라우드 시장 공략 나선 네이버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19.04.18 11:49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주력…"클라우드 매출 전년 2배 성장 목표"

네이버가 공공·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뛰어든다. 전년 대비 클라우드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외산 기업들이 주도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토종 기업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네이버 클라우드, 공공·금융 사업 전면화…매출 2배 성장 목표

네이버 IT(정보기술) 자회사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는 18일 강원도 춘천 자사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상품과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사업자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키웠다”며 “지난 1년간 클라우드 매출이 2배 성장했고, 올해도 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네이버는 지난 2년간 매월 5~6개의 새 상품을 출시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 결과, 서비스 초기 6개 사업 카테고리 22개 상품에서 현재 15개 카테고리 119개 상품으로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클로바, 파파고, 챗봇 등 최신 인공지능(AI) 서비스 및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도 네이버 클라우드만의 강점. 앞으로 고객사들은 네이버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사 상품에 다양한 AI기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NBP는 올해 새롭게 열리는 공공과 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NBP는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포털을 별도 운영한다. 엄격한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심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공공기관의 대민 온라인 서비스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상품 10종을 한번에 출시했다. 현재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녹색기술센터 등의 공공기관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NBP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클라우드 인증(IaaS ·SaaS)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총 14개의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CSA(Cloud Security Alliance) 스타골드(STAR Gold) 등급 인증 요구사항에 대한 검증도 마친 상태다.

NBP는 또 금융 클라우드 진출을 위해 증권 전산화 전문 기업인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한국 금융권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내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장애에 민감한 금융 클라우드 특성을 고려해 365일 24시간 고객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국내 年 19% 성장…클라우드 경쟁 격화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 2020년 2조7000억원 등 매년 평균 19%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공공과 금융권의 본격적인 클라우드 도입이 예상된다. 이를 앞두고 AWS,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알리바바에 이어 구글이 최근 서울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시장 선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NHN 등 토종 기업과 외산 기업들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가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박원기 NBP 대표는 “공공과 금융 분야는 의료와 함께 민감 정보를 담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인데다, 보안과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다양한 국내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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