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들인 싱가포르' 허영인회장 글로벌 꿈 이룰 제3 전초기지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정혜윤 기자 | 2019.04.17 20:00

싱가포르 지주사 설립…美·中 이어 동남아·중동 시장 초점

17일 싱가포르 주얼창이에서 열린 ‘메종 드 피비(Maison de PB)’ 오픈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가운데), 림펙훈(Lim Peck Hoon) 창이공항그룹 수석 부사장 (오른쪽에서 세번째), 홍진(Hung Jean) 주얼창이 대표이사 (왼쪽에서 두번째)/사진제공=SPC그룹
"싱가포르는 동서양을 잇는 핵심 시장입니다. SPC그룹의 제 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해 2030 그레이트푸드컴퍼니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허영인 SPC회장은 17일 싱가포르에 지주사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20여년 전인 2010년부터 동남아 허브로서 싱가포르 시장을 눈여겨보고 구체적인 진출 계획을 세워왔다. 매장에서 제빵사가 직접 빵을 만드는 '스크라치' 방식을 도입한 곳은 프랑스와 싱가포르뿐일 정도로 신경을 써 왔다.

SPC그룹은 이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연결된 복합상업단지 '주얼창이'에 '파리바게뜨' '메종 드 피비' '커피앳웍스' '쉐이크쉑' 등 4개 브랜드 매장을 동시에 열었다. 아울러 동남아,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지주사와 할랄인증 공장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2012년 싱가포르 중심 번화가인 오차드로드에 파리바게뜨 위즈마점을 열며 첫 진출했다. 이후 11개까지 매장을 늘리며 사업기회를 모색해왔다. 특히 글로벌 허브 공항인 창이공항 내에만 파리바게뜨 4곳을 운영 중이다. 단지 싱가포르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 등의 지역으로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싱가포르 진출 전략을 추진한 것은 쉐이크쉑 운영권을 따내면서다. 지난해 10월 SPC그룹은 미국 쉐이크쉑엔터프라이즈로부터 싱가포르 사업권을 따냈고 주얼창이에 1호점을 개설하게 된 것. 허 회장은 쉐이크쉑에 그치지 않고 SPC그룹의 핵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게 될 메종드피비 1호점, 커피앳웍스 등 동시 출점을 결정했다. 여러 브랜드를 함께 해외 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얼창이는 싱가포르 정부의 창이국제공항 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7개층 13만4000m2 규모의 초대형 상업단지로 연 4200만명이 이용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메종드피비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처음 선보이는 파리바게뜨의 하이엔드(최상위) 브랜드다. '가스트로노미(미식)'과 아르티장블랑제리(장인정신을 강조하는 고급빵집)을 결합한 가스트로 블랑제리를 표방한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춰 베이커리 외에도 정통 유럽풍 빵과 어울리는 다양한 다이닝 메뉴를 제공한다.

커피앳웍스는 SPC그룹의 스페셜티커피 브랜드로 해외 매장으로는 1호점이다. 이 매장은 글로벌 커피 시장 진출을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될 전망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잡는 동남아의 핵심시장”이라며 “중국,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를 4대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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