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약 R&D 씨 뿌린 2조…글로벌 기술수출 결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9.04.18 05:00

[도전 '4만달러 시대', K-바이오가 뛴다]①한미약품, 강력 파이프라인으로 무장

편집자주 |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어섰다. 앞선 기술들이 후발 국가들에 빠르게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멈추지 않았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4만달러'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약바이오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 힘든 길이지만, 도달하면 막대한 부(富)가 보장된 여정이다.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대표 기업들과 그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2009년 이후 한미약품이 임상관련 시설투자를 포함한 혁신신약 연구개발(R&D) 투입 금액이 10년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매년 매출액의 작게는 13%에서 많을 때는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제약기업. 한미약품이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인정받는 배경이다.

신약개발을 향한 노력은 사노피와 얀센, 제네텍, 스펙트럼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에 혁신신약 후보를 연달아 기술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해외 약을 독점 수입해 팔아 수익을 내는 도입약에 관심이 없다. 지난해에는 자체 처방액만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로 5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탄탄한 캐시카우(수익원)와 이를 믿고 벌이는 공격적인 연구개발은 한미약품이 강한 진짜 이유다.

든든한 뒷배 한 가운데에는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이 버티고 있다.

◇출시 첫해부터 100억 돌파 = 2009년 6월 출시된 아모잘탄은 출시 1년여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고 지금은 연간 처방액이 600억원대에 이른다.

아모잘탄은 암로디핀, 로사르탄 등을 조합해 개발한 복합신약이다. 오늘날 국내 의약품 시장의 대세인 복합제 시대를 연 약이기도 하다. 특히 본태성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대상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10년간 기록은 아모잘탄의 위상을 말해준다. 누적 처방량은 7억정을 돌파하고 연간 복용 환자 수는 33만5000여명에 이른다. 누적 처방액은 유비스트 기준 6000억원, 수입약 대체효과는 1600억원 규모다. 현재 50여개 국가에 '코자XQ'라는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을 업그레이드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아모잘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로수바스타틴과 혈압 조절을 위한 이뇨제를 더해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 등 복합신약 2종을 출시했다. 한미약품은 이들 3종 제품을 '아모잘탄 패밀리'로 묶어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대형 파이프라인 중무장, 빅마켓 도전 = 한미약품 파이프라인은 30여개에 이른다. 바이오와 합성신약에 걸쳐 매우 다양하다. 기술수출을 통해 사노피, 얀센, 제넨텍, 스펙트럼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공동개발 중인 프로젝트만 해도 11개에 이른다.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의 강점은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질환에서부터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유방암, 대장암 등 고형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북경한미는 바이오 분야 새 트랜드로 부상한 이중항체 플랫폼을 갖고 있다. 바이오와 합성신약, 기존 대형 시장과 미래 대형 시장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미약품 고유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스펙트럼이 진행 중인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임상 2상과 사노피와 얀센에 기술이전 된 비만·당뇨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도 순항 중이다.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NASH 치료제 후보 'HM15211'은 간섬유증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모든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신약 후보라고 자평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복제약(제네릭) 하나를 만들어도 업체들이 모여 공동으로 생물학적 동등성을 입증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과제를 수행할 만큼 독자적 신약개발에 매진해왔다"며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로 국가적 신성장동력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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