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이상 기업 절반 영업이익↓..LGD 96% 감소로 1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9.04.17 06:00

한경연 조사..상장사 4곳 중 1곳 매출·영업익 동시 감소

지난해 상장사 4곳 중 1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으며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절반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비금융기업 517곳(연결재무제표 기준)의 지난해 매출액은 196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9조5000억원으로 0.4%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각각 188곳(36.4%), 294곳(56.9%)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도 131곳(25.3%)에 달했다. 업종 중에선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속한 '전기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15.5%)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192곳 중 53곳(27.6%)의 매출액이 줄었으며, 절반에 가까운 91곳(47.4%)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어든 기업도 32곳(16.7%)이나 됐다.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영업이익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전년 대비 96.2% 줄어든 LG디스플레이였다. 이 외에 현대위아와 에스엘, 대유에이텍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의 실적 하락 폭도 컸다.


아울러 517곳 중 올해 법인세율이 22%에서 25%로 인상된 38곳의 지난해 법인세 비용(법인세 차감전 이익–당기순이익)은 42.5%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법인세 차감전 이익은 2017년 8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96조5000억원으로 16% 증가한 반면 법인세 부담은 같은 기간 17조7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42.5% 늘어 법인세 부담 증가율이 이익 증가율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법인세 비용 부담이 각각 2조2000억원, 8600억원 늘어나면서 매출액 상위 2곳의 부담액이 3조원에 달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법인세율 인상으로 기업들의 세부담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실적 지표들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기업 실적 증가를 견인했던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혁, 세제 혜택 등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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