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소매업 위기 속에 주요 쇼핑센터들이 입증된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키려 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고객 모으기에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소매 점포의 폐업이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월 폐업했거나 폐업 계획을 밝힌 미국 소매 점포가 5994개에 이른다. 이는 석달 만에 지난해 총 소매업체 폐업 숫자(5864개)를 뛰어넘은 것이다.
데보라 웨인스리그 코어사이트 리서치 창업자는 "올해 폐업 예정인 소매업체 매장이 총 1만2000곳에 이른다"며 "반면 새로 열 매장은 약 2641개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한 데이터 분석업체 보고서를 인용해, 많은 복합 쇼핑몰들이 고객을 늘리기 위해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키려 하고 있지만 이는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타소스는 최근 몇 달 동안 1억대 이상의 미 소비자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쇼핑몰별 유동인구를 파악했다. 그 결과 쇼핑몰이 유명 프랜차이즈를 대거 입점시키는 것은 고객 증가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존 콜린스 타소스 공동창업자는 "이는 테슬라와 애플 등을 입점시키기 위해 과도한 돈을 들일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대신 보고서는 새로운 소규모 브랜드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형태로 입점시킨 경우 더 많은 손님들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매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따라갈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미 3대 쇼핑몰업체 마세리치의 케빈 맥켄지 최고경영자(CEO)는 "업계에서 요즘 깨닫고 있는 것은 언제라도 재구성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온라인이나 기존 프랜차이즈에서 보지 못했던 브랜드로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것이 죽어가는 소매업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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