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사토리 세대·주링허우…일본·중국의 20대는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4.16 17:53

[한국의 미래 에코붐 세대]④한국과 유사한 일본의 사토리 세대…'양극화' 중국은 부유한 주링허우와 가난한 핀얼다이로 나뉘어

편집자주 | ‘인구재앙’을 막을 희망으로 ‘에코붐 세대’가 떠올랐다. 1990년대 초반 산아제한 완화로 늘어난 신생아들이 이제 결혼 적령기에 도달했다. 수평지향적인 문화에 익숙하고 ‘선진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지만, 취업난과 경제 불안으로 좌절을 겪는 세대이기도 하다. 90년대생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할 방법을 온 사회가 나서 찾아야 할 때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 /AFPBBNews=뉴스1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도 자국의 밀레니얼 세대에 별칭을 부여한다. 일본은 사토리(달관) 세대, 중국은 주링허우 세대다. 불황 속에 성장한 사토리 세대가 한국의 에코 붐 세대와 유사한 점이 많은 반면 주링허우 세대는 비교적 풍족한 삶을 살아간다.

일본의 사토리 세대(1980~90년대생)는 199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가 붕괴한 이후 들이닥친 장기불황 속에 성장했다. 어려운 현실 속에 꿈과 목표를 접고 현실과 타협하는 세대로 정의된다. 사토리는 '득도하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이들은 해외여행·돈·출세·결혼·취업 등에 대해 관심이 없어 달관세대로도 불린다. 사토리 세대가 필요이상의 돈을 벌지도, 쓰지도 않기에 전문가들은 일본 소비시장의 위축을 우려해왔다.

일본이 지난 20년 간 침체기를 겪었다면, 중국은 30년 간 급성장을 이뤘다. 중국의 20대인 주링허우 세대(1990년대생)는 한국과 일본의 20대보다는 경제적으로 풍족하다. 특히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에 따라 외동이 많은 주링허우 세대는 '소황제'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해외 유행에 민감하고 소유욕도 강해 중국의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다. 윗세대들보다 더 개인주의적이고 자본주의에 친숙하다.


그러나 주링허우가 중국의 부유한 20대를 의미한다면, 가난한 20대를 가리키는 신조어도 있다. '핀얼다이'는 중국판 '흙수저'로, 가난함을 물려받은 2세대를 의미한다.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양극화도 심해졌는데 부모의 인맥·지원이 없어 취업 및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청년들이 자조적으로 자신들을 부르는 말이다. 부모의 지원을 받는 '금수저'로는 '푸얼다이'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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