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스마트시티에 승부 걸 기회왔다

머니투데이 김창훈 KRG 부사장 | 2019.04.17 04:46
영화 ‘아수라’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는 오래되고 낙후한 데다 범죄도시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 안남시는 흉흉한 도시가 아닌 누구나가 살고 싶어하는 워너비시티(Wannabe City)가 됐다. 바로 스마트도시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안남시 경찰들은 예전보다 한가롭다. 강력범죄가 획기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가 24시간 보안시스템이 가동되는 데다 곳곳에 360도 지능형 CCTV가 작동하며, 첨단 안면인식시스템을 통해 혹시 모를 범죄인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첨단 스마트도시로 거듭난 안남시에는 주차난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모든 안남시민은 주차장 앱이 깔려 있어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가서 앱을 실행해 빈 주차장을 검색하고 곧바로 차를 주차하면 된다. 이것도 가끔 있는 일이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해 본인 소유 자가용을 갖는 경우도 드물다. 필요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불러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

금융거래는 모두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구현, 보이스피싱이나 보안사고 위협도 사라졌다. 안남시 공무원들도 서류더미에서 벗어나 대민서비스에 더 충실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온라인 전자행정시스템이 구현돼 시민들은 원하는 서류를 언제 어디서든 제공받을 수 있는 데다 도시 구석구석에 가이드봇(Gudie Bot)이 설치돼 시내 구석구석을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는 또 어떤가?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식료품 유통기한을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한편 가정에 있는 스마트 냉장고에 적정 재고를 쌓아놓고 있다가 재고가 바닥 날 무렵이 되면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금액을 지불하고 스마트 냉장고와 연계된 마트에서 즉시 필요한 물품이 배달된다. 갈수록 늘어나는 노령층을 위해 AI(인공지능)와 각종 센서로 노인생활에 편리를 제공하는 생활보조시스템이 작동돼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시 전체는 가정용 태양에너지로 운영되고 전기자동차가 일반화한 데다 IoT 솔루션을 통해 배출가스가 현격히 감소하면서 친환경도시로 변모했다. 이상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구현 사례를 영화 ‘아수라’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에 적용한 사례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스마트시티는 첨단기술의 경연장이다. 시장규모만 봐도 그렇다. 글로벌 조사기관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스마트시티 시장규모는 무려 1조4446억달러다. 국내시장도 2021년이 되면 151조원이다. 신기술시장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AI시장이 2020년이면 105억달러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스마트시티는 AI시장보다 100배가 넘는다.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들의 ‘오케스트라’다. 전 세계 최초로 5G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이 충분히 강점을 내세울 수 있다. 이미 건설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했고 5G(5세대) 통신망 등 세계 톱레벨의 IT(정보기술) 인프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이제 태동기다. 몇몇 기술력에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미흡하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한 승산이 있다. 스마트시티를 통해 융복합 첨단기술의 경연장에서 우리 미래의 승부를 걸어볼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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