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피하는 모녀 담은 한국인 기자, 퓰리처상 수상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4.16 11:30

언론 최고 권위 퓰리처상, 총기난사 다룬 지역신문들 주목...트럼프 편법 상속 추적한 NYT·트럼프 성관계 뒷돈 폭로한 WSJ 등 수상

/사진=퓰리처 위원회 홈페이지

미국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던 온두라스 모녀를 포착한 로이터통신 한국인 사진기자 김경훈씨가 언론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밖에 플로리다 고교 총기참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문제와 성관계 입막음 등을 폭로한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퓰리처상 위원회는 보도, 사진, 비평 등 언론 분야 14개 부문, 드라마 음악 등 예술 분야 7개 부분에서 각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중 속보 사진 부문에 로이터 통신 김경훈 기자를 선정했다. 한국인 사진기자로서는 첫 수상이다. 지난해 11월 로이터통신은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불법이민자) 행렬 중 온두라스 출신의 한 가족이 미국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다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어머니는 두 아이의 팔을 움켜뒤고 기저귀만 찬 아이들은 비틀거리며 뛰는 모습이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올 때마다 이 사진이 쓰였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이민자들의 절박하고 슬픈 모습을 생생하고 시각적으로 놀랍게 묘사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또 지난해 2월 17명의 사망자를 낸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보도를 한 지역신문이 퓰리처상을 받았다.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은 총기난사 전후로 지역사회가 어떤 충격과 영향을 받는지 심층 취재해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지난해 10월 펜실베니아 유대교 회당에서 11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 보도로 특별감사상을 받았다.

생존의 위협을 받는 지역 소규모 신문사들이 퓰리처상을 두루 수상하면서 주요 언론들이 놓친 세세한 소식을 전하는 지역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밖에 퓰리처상 단골손님인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수상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재산 축적 과정을 탐사보도로 전해 해설 보도 부문 수상을 했고, WSJ는 트럼프 대통령측이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전달했다는 폭로 기사로 국내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NYT는 장장 18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을 추적한 내용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로부터 최소 4억1300만달러(약 4700억원)를 편법을 동원해 상속 받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아버지에게 100만달러(약 11억원)만 빌려 사업을 시작했고, 이자와 원금을 갚으면서 자수성가했다고 주장한 것이 거짓이라는 보도였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을 입막음 하기 위해 13만달러(약 1억48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고 폭로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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