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대표' 김정은 첫 대외행보…북러정상회담 임박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4.16 11:12

[the300]방러 조현 외교차관 "러 외무부, 북러정상회담 추진 확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최고대표자'라는 칭호를 추가해 대외적 권한을 강화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이 공식적인 첫 대외행보로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최고대표자’ 호칭을 추가해 대외적 위상과 권한을 강화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대외 행보다.

16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포럼 참석 길인 24일쯤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러시아는 정상회담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1차관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의 방러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러시아 7차 전략대화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조 차관은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무부 1차관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비핵화·평화정착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북러정상회담 전망도 의견을 교환했다.

크렘린궁은 직접 북러정상회담의 준비 사실을 언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는 것은 확인해 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에 관해 얘기해 왔다"며 "회담 시기와 장소 등이 명확해지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임박설’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달 19~25일 비밀리에 러시아를 다녀간 것이 확인되면서 기정사실화했다. 김 위원장의 의전·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부장은 모스크바와 크렘린궁을 방문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귀국했다.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도 지난 1일 평양을 방문했다. 구체적인 방북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한 사전협의 성격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미(對美) 압박과 돌파구 마련을 위해 러시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최대 우방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전통 우방이면서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러시아를 지원군으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보다 더 강한 대미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포럼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만나 북중러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추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소·형식에 구애 없이 회담을 갖자고 제안해놓은 상태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전후로 하는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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