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장에 IT 접목…"글로벌 앱 도약"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19.04.22 04:30

[스타트UP스토리]주상돈 웨딩북 대표 "매년 8만쌍 신규가입…동아시아 플랫폼 될것"

주상돈 웨딩북 대표/사진제공=웨딩북
매년 예비부부 8만쌍이 신규로 가입하는 결혼준비 앱(애플리케이션)이 있다. 2017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웨딩북(옛 하우투메리)이 출시한 웨딩북 앱이다.

웨딩북은 웨딩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신혼여행, 혼수 등 결혼에 필요한 업체들의 정보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플랫폼서비스다. 통상 웨딩 관련 업체들은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결혼박람회나 웨딩플래너를 통해 영업하는 방식을 취했다. 소비자는 결혼이 결정될 때까지 시장에 관심이 없고 업체들도 일정에 맞춰 품목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일일이 공략하기 쉽지 않아서다.

주상돈 대표는 이같은 방식을 바꾸기 위해 매년 10만쌍으로 추정되는 예비부부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주 대표는 “처음에는 결혼준비 일정관리 기능이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예비부부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며 “그 결과 4월 현재 1만개 업체에 대한 가격정보와 7만8000여건의 후기를 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보가 투명해지자 웨딩플래너 대신 웨딩북 앱만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소비자가 몰리면서 입점업체도 늘어나 웨딩북의 연매출은 2017년 5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져 누적 15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에만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웨딩플래너 10명이 고용된 오프라인 스토어 ‘웨딩북청담’을 출범하고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구축했다. 전문가인 웨딩플래너가 주는 ‘안정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서다.


주 대표는 “결혼은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일부 예비부부는 앱보다 웨딩플래너를 선호했다”며 “우리가 200만원짜리 상품을 150만원까지 할인해줘도 웨딩플래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웨딩북청담은 온라인 기반의 웨딩북에 웨딩플래너를 결합한 서비스다. 웨딩북의 웨딩플래너는 업체예약은 물론 일정관리, 고객상담 등의 사무업무도 모두 앱으로 처리하는 게 다르다. 주 대표는 “웨딩플래너들을 IT(정보기술)로 무장시켜 ‘고객 상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플래너들에게 영업압박을 줄여주는 대신 전문성을 발휘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래너들이 쓰는 유틸리티를 만드는 IT회사’”라며 “곧 해외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 50명의 직원 중 개발팀 직원이 20명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 주 대표는 “동아시아 시민들의 결혼·출산·육아를 책임지는 범국가적 복지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베이징이든 호찌민이든 데이터를 축적해 플랫폼을 구축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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