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영결식은 이날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친인척 및 그룹 임직원의 애도 속에서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 앞서 빈소에서 유족과 친지 등이 모인 가운데 불교 예식이 진행됐다. 10분쯤 지난 뒤 유족과 친지들은 1층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조 회장의 손자들이 위패와 영정사진을 각각 든 채 앞서 걸었다. 이어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뒤를 따라 걸었다. 전날 저녁 빈소에 나타난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추모사에서 "그 숱한 어려움에도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준 조 회장의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조 회장이 걸어온 여정과 추구했던 뜻을 한진그룹 임직원이 이어 가겠다"고 했다.
이어 추모사를 전한 현정택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도 "해가 바뀔 때 마다 받는 선물인 고인의 달력 사진을 보면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조 회장을 떠나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추모사 이후 조 회장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물도 상영됐다. 오전 7시에 마무리된 영결식 후 조 회장은 운구차로 옮겨졌다.
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조 회장의 자취가 묻은 길을 지났다. 대한항공 임직원들도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 등에 도열해 45년간 회사를 이끌고 영면에 드는 조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운구차는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 동안 조 회장 차량 운전을 맡은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맡았다.
조 회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된다. 이곳에는 고인의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 어머니인 김정일 여사가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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