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인천공항 사장 퇴임… '제2 도약' 기틀 마련

머니투데이 인천국제공항=문성일 선임기자 | 2019.04.15 17:47

제2터미널 성공 개장, 세계 5위 공항 달성… 인천공항 여객 서비스 수준 향상, 안전성·전문성 확보

15일 퇴임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제 7대 사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7대 사장(사진)이 3년 2개월 여의 임기를 마치고 15일 퇴임했다.

정 사장은 2016년 2월 당시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와 외국인 밀입국 사건 등이 발생,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을 맞으면서 통상적인 취임식 대신 비상경영선포식을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는 것으로 사장직을 시작했다.

취임 초 비상경영을 통해 인천공항의 보안·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혁신을 단행, 위기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재임기간 동안에는 인천공항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월 18일 제2여객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지원하고 세계 유수의 공항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인천공항이 지난해 국제여객(6768만명) 기준으로, 개항 이후 처음으로 '세계 5위'에 오르는 역사를 써냈다.

지난해 4월에는 역대 해외사업 최대인 1450억 원 규모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T4) 위탁운영사업'을 수주하며 중동, 동남아, 동유럽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 사장은 '스마트 공항 100대 과제'를 수립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공항산업에 접목시키는 동시에,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12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관세청 등을 설득해 국내 최초로 입국장 면세점을 시범 도입하는 등 인천공항의 여객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도 부응해 공공기관 최초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추진하며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공항운영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8년 5월엔 '인천공항 사회적 가치 실현 종합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그해 9월 공기업 최초로 인천공항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전용 채용관과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공항지역 내 고용활성화와 상주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해 왔다.

정 사장은 이날 열린 이임식에서 "임기동안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고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던 것은 공항 가족 여러분의 도움 때문"이라며 "인천공항공사는 따듯하고 조직력있는 기업으로, 향후 무한히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57년 생으로, 용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와 영국 옥스퍼드대 발전경제학 석사, 영국 리즈대 교통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교통부 항공정책과장, 건설교통부 국제항공협력관,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항공교통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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