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접는 금호아시아나, '권토중래'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9.04.15 16:32

(상보)한때 재계 7위서 중견기업으로 위상 떨어져-금호산업·고속 정도만 남아


재계 순위 25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상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내려앉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때 재계 7위 기업이었다.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광주택시를 1946년 4월 7일 설립했다. 이후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운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고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을 인수, 재계 7위(자산 26조원)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되팔았다. '승자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그러면서도 2014년 각 계열사는 워크아웃(금호산업·금호타이어)과 자율 협약(아시아나항공)을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라는 아픔도 겪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운수와 건설만 남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규모도 상당히 쪼그라든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를 통매각하기로 하면서 금호산업, 금호고속 정도만 남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에어서울(100%),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그룹 자산 규모 역시 줄어들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 규모는 6조9250억원이다. 그룹 총자산(11조4894억원)의 60%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등이 빠지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3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는 재계 60위권 밖으로 중견기업으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회사명도 예전의 금호그룹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앞날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계열사가 시공능력평가 23위의 건설업체인 금호산업뿐이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3767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4억7050만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의 수주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호산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2조1500억원이지만 공항과 조기 착공 민자사업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3조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그룹 덩치를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추후 알토란 같은 매물이 나왔을 때 살 수 있는 여력이 그룹 자체에 그리 없다. 재계 고위 관계자도 "줄어드는 몸집에 따른 재계의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하다"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발판이 될만한 기회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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