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특급 연휴' 맞는 일본인들, '서울' 갑니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04.16 05:00

한국여행 수요 전년 대비 대폭 증가…'신한류' 바탕으로 관광업계 유치전 효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 외국인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일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오는 4월 말 시작되는 일본 최대 연휴 '골든위크' 기간 동안 서울 등 주요 관광지가 일본인으로 붐빌 전망이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여행객의 한국행 항공권 구매 및 호텔 예약률이 급증세다. 글로벌 여행사 트립닷컴이 오는 27일에서 5월6일까지 열흘 동안 일본 여행객의 한국 항공권 예매율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6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 호텔 예약도 341% 상승했다.

이는 일본 '골든위크'의 영향 때문이다. 골든위크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 전통 연휴 기간이다. 올해는 일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즉위 공휴일까지 겹쳐 최장 열흘의 특급 연휴가 가능해 일본인들의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연휴 동안 한국여행을 가장 선호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여행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가 골든위크 기간 중 일본인 항공권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방콕과 호놀룰루, 홍콩 등 인기 휴양·여행지를 제치고 서울이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로 조사됐다. 부산과 대구도 각각 10위, 27위로 상위권에 들었다.

이는 거리가 가깝고 기후도 온화해 한국이 여행하기 좋아 매력있는 여행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관광업계가 일본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광업계 전반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주춤한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일본 관광객 유치전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경북 경주에서 한국관광공사와 경주시,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이 공동 개최한 '제28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방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7~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2019 한국문화관광대전'을 열었다. 국내 의료·관광벤처 업체와 협력해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미용, 의료, 한방, 웰니스, 드라마, 전통시장 등 다양한 '신한류' 콘텐츠를 소개했다. 최근에는 1700여명 규모의 일본 인센티브(포상) 관광객도 유치했다. 이들은 서울 관광을 마친 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주, 대구, 무안 공항의 일본노선 취항으로 지역 접근성이 높아진 점을 활용, 인근 지자체들도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대구는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앞두고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테마 관광과 인센티브 관광 등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대구의 골든위크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대비 591%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케이팝(K-Pop), 패션, 미용을 중심으로 한 신한류 붐으로 일본 방한관광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집중 전개해 올해 320만 명의 일본관광객 유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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