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회장 동생 조남호·조정호, 빈소 찾아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9.04.13 19:00

두 동생, '큰 형'에게 마지막 인사…이재용·김승연 등 이어지는 조문 발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1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남호 전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각각 찾아 고인에 애도를 표했다. 조남호 전 회장은 오전 11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정호 회장은 오후 4시쯤 빈소로 향해 2시간 가까이 빈소에 머물러 유족들을 위로했다. 빈소를 나온 그는 '고인은 생전 어떤 분이셨느냐', '한진그룹 지분 인수 가능성' 등에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1녀4남을 뒀다. 장남인 조양호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는 전날 오전 빈소를 다녀갔다. 삼남인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은 2006년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차남은 조남호 전 회장, 막내인 사남은 조정호 회장이다.

네 형제는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별세한 뒤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법적 분쟁 등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등 운송부문을, 조남호 전 회장이 한진중공업과 건설을, 조수호 전 회장이 한진해운을,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금융 등 금융 부문을 맡는 것으로 조율됐다.

조양호 회장은 삼남 조수호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2006년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법정까지 간 한진해운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이 승리했지만 한진해운은 해운업 불황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17년 파산했다.

형제들이 곡절을 겪은 만큼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자 빈소에 형제들이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 자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양호 회장의 남은 두 동생은 빈소 마련 이틀째인 이날 각각 조문을 와 큰 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입관을 마친 후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조양호 회장의 입관식도 진행됐다. 고인의 세 자녀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오전 11시20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장례식장 입관실로 향했다. 입관식을 위해 오가는 내내 이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정계에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국민대 교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5분 정도 빈소에서 유족들에 위로를 전한 뒤 말없이 장례식장을 떠났다. 김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안타까울 뿐"이라며 짧게 애도를 표했다.

대한항공이 창설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도 빈소를 찾아 조 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마이클 위즈번 스카이팀이사회 회장은 이날 오후 조문을 마친 뒤 "조양호 회장이 20년간 올바른 방향으로 스카이팀을 이끌어 준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그의 죽음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의 장례는 전날부터 회사장으로 5일 간 진행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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