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원찾은 이낙연 "안도가 원망 되지않게"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9.04.13 15:43

(종합)이낙연 국무총리, 고성 임시구호소 등 세번째 방문…"국민이 돕고 있다" 주택·생업 등 대책 설명

(속초=뉴스1) 고재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강원도 속초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방문해 산불피해 이재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19.4.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원도 산불 피해현장을 세 번째 찾아 주민들을 만나 "이재민 여러분 절망스럽겠지만 힘내시라. 6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여러분과 함께이고, 전국에서 기금 314억원이 모금됐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 갖고 용기내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 속초시 미시령로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방문해 이재민과 소상공인, 농업인, 자원봉사 대표들과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총리가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이 총리는 "주택 대피소는 거의 정리가 돼간다"며 "마을회관이나 강당보다는 서울시공무원수련원 같은 데 계시면서 마을까지 교통편도 지원되니 거리 때문에 생기는 불편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임시주택은 도시 안에 지내는 분과 본인이 반대하지 않는 분이면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고 기존 살던 곳에 살고 싶은 분은 컨테이너를 지어주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컨테이너는 1개월 내 지을 수 있다. 2년 또는 그 이상 살 수 있다"고 했다.

주택복구에 대해서는 "제도상 한계 때문에 걱정이 많겠지만 제도는 제도인 것이고 인간의 지혜가 있다"며 "국민들이 도와주고 있으니 너무 큰 걱정하지 마시라"고 밝혔다.

농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생업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영농작업단과 트랙터가 파견될 것"이라며 "소상공인은 잔해물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번 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벼농사는 5월 초부터 모내기가 가능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은 최대 지원액이 7000만원까지였는데 정부가 경영안정자금을 2억원까지 늘려 2년 거치 3년 상환으로 저리 융자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총리는 펜션, 산림복구, 자연회복 관련 대책을 제시했다.

이재민들은 이 총리에 각종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노장현 이재민 대책위원장은 "주택은 제도상 1400만원 지원되고 소상공인은 지원이 없는데 기존 주택을 대출받아 지은 곳이 많다"며 "세월호는 특별법을 통해 국민의 삶을 보상했는데 특별법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이 최소한 건축을 할 범위는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 대표로 나선 김철수씨는 "고령화로 농기계를 이용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고 주택보상 문제가 있다"며 "70대, 80대, 90대가 앞으로 빚을 져서 어떻게 갚겠는가. 주민들이 빚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달라"고 밝혔다.

김씨는 "총리를 보니 반갑고 마음의 위로가 된다. 그런데 이 안도와 위로, 고마움이 증오와 원망으로 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제도는 제도이고 제도를 넘는 지혜를 짜고 있다"며 "주택은 국민성금 등에서 나올 것이라 문제없을 것이나 일정 면적 이상을 원하면 자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총리는 "안도가 원망으로 변하지 않게"라고 되뇌며 잠시 침묵한 후 "마음이 덜컹덜컹하다. 너무 겁주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후 고성 토성농협과 풍대리황태전통식품영농조합, 산사태 발생 가능지역을 찾았다. 총리는 모내기 대비 등 생업대책과 긴급 복구조림 추진사항을 현장에서 점검했다. 피해복구작업에 나선 인근부대 장병과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