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체포' 어산지 "내 이럴 줄…", 美 대항 의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4.12 11:29

'위키리크스' 어산지, 백발·검은정장 英법원 출석
엄지 치켜들며 무죄 주장…미국 인도 여부 '관심'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 /AFPBBNews=뉴스1
영국에서 체포된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으로의 송환 요청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12일 BBC에 따르면 어산지의 변호사 제니퍼 로빈슨은 "미국에서 진실된 정보를 공표하는 것에 대해 어떤 언론인이든 기소당할 수 있다는 위험한 전례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의 어산지에 대한) 인도 요청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슨 변호사는 또 "경찰서 유치장에 머물고 있던 어산지를 만났다"며 "그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내가 (이럴 줄 알았다고) 말했잖아'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일 어산지는 영국 런던 주재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012년부터 이곳에서 망명생활 한 지 7년 만이다. 당시 그는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으로의 송환 결정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어산지는 이날 경찰서로 호송된 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정에 섰다. 이어 2012년 법원의 구인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마이클 스노우 판사는 "어산지의 행동은 자기 자신의 이기적 욕심에 지나지 않은 나르시시스트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에서 최종 형량을 선고받게 될 예정이며 최대 12개월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이날 어산지는 법정에 검은 정장에 검은색 폴로 셔츠를 입고 출두했으며, 공개석상에서 손을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될 당시에도 "이것은 불법이다"라며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어산지의 체포 소식 이후, 그가 해킹으로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며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이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어산지를 체포한 것이 맞다고 밝히면서 그의 미국으로의 송환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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