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날은 목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2017년 9월부터 10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요일에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도가 가장 낮아졌다. 행복연구센터는 사람들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바쁘게 일하다 목요일이 되면 피로감과 함께 번아웃(탈진)을 경험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주말에 쉬고 난 다음날인 월요일보다 3일 연속 일한 다음날인 목요일에 더 행복도가 낮아진다는 조사 결과는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나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저스 같은 성공한 인물들은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지난 5년간 각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300명 이상의 인물을 인터뷰해 지난해 ‘나의 아침 일상’(My Morning Routine)이란 책을 발간한 칼럼니스트 벤저민 스폴(Benjamin Spall)이 CNBC에 기고한 ‘빌 게이츠와 제프 베저스 같은 성공한 인물이 월요일을 좀더 생산적으로 보내기 위해 주말에 하는 6가지 일’을 정리했다.
1. 모자란 잠을 잔다=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우리의 몸과 두뇌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스폴이 인터뷰한 300명 이상의 성공한 사람들은 잠을 줄여 일하지 않았다. 그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29분이었다. 게이츠와 베저스, 애플의 CEO인 팀 쿡, 트위터의 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 역시 하루에 최소 7시간은 잔다고 말한다.
하지만 업무가 많을 때는 매일 7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을 지키기가 어렵다. 이 때는 주말을 이용해 모자란 잠을 보충한다. 그렇다고 주중에 5시간씩 자고 주말에 12시간 이상 몰아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한 매일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주말엔 두어시간 더 자는 수준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것이 적합하다. 소중한 주말을 잠으로 채우는 것은 너무 아깝다.
2,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낸다=주중에는 아무래도 가족이나 친구보다 일이 우선되는 경향이 있다. 주말은 이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국내 정서상 가족이라고 하면 부부보다 자녀를 먼저 생각하기 쉬운데 주말에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로 자수성가한 부자인 마크 큐반은 “주말에는 보모를 고용해 (아이들을 맡기고) 토요일 아침마다 (아내) 티프와 외출한다”며 “주말은 오로지 우리만의 것”이라고 말했다.
3. 한 주를 미리 계획한다=성공한 사람들은 일요일 저녁 반나절에서 짧게는 10분 정도라도 다가오는 한주의 업무를 생각해보고 계획하는데 쓴다. 월요일 아침에 허둥대지 않고 바로 할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일요일 저녁 때 잠시라도 짬을 내 다가오는 한주의 업무를 생각해두면 월요일 출발이 순조로워진다. 트위터의 도시는 “토요일에는 하이킹을 하며 쉬고 일요일에는 한 주를 돌아보고 평가하고 전략을 세우면서 다가오는 한주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4. 활력을 주는 활동을 한다=성공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동시에 휴식도 중시한다. 주말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적기다. 그들은 주말이면 평소보다 더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즐기고 편하게 누워 책을 읽고 명상을 하거나 운동을 한다.
버진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토요일 저녁엔 파티를 즐기고 일요일에는 노를 저으며 보트를 타는 등 야외 스포츠를 한다. 게이츠는 카드게임의 일종인 브리지를 좋아한다.
5. 잡다한 집안일을 처리한다=성공한 사람들이 집안일을 고용인에게 모두 맡길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다. 예를들어 게이츠는 매일 저녁 설거지를 한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도 식료품을 구매하고 세탁을 하고 세금을 내고 생활비를 관리하는 등 잡다한 집안일을 처리해야 한다. 주말은 주중에 바빠 하지 못했던 집안일은 처리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주말이라도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두어시간으로 제한한다. 한주를 돌아보며 성찰하고 쉬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집안일에 쫓겨 쉴 틈이 없다면 가사 도우미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다.
6. 혼자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성찰의 시간은 정신은 물론 몸 건강에도 좋다. 성찰은 목표를 달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주말에 자신을 돌아보며 명상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세우고 지금 힘든 일은 무엇인지, 왜 힘든지 생각을 정리한다.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 매일 밤 15분간 하루를 돌아보며 그 날의 교훈을 생각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업무 성과가 23%가량 더 좋았다. 자아 성찰이 사람을 더 행복하고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며 번아웃되지 않도록 예방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매일 15분간 시간 내기가 힘들다면 주말 한번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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