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경쟁률 0.03대 1...우울한 중소부동산신탁 분양성적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9.04.12 05:55

생보부동산신탁 시행 '평택 뉴비전 엘크루' 1391가구 모집에 접수 42건뿐..."신규 진출로 경쟁확대 불가피"

중소형 부동산신탁사들의 올 분양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집값 안정화와 대출규제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탁사 신규인가로 기존 신탁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결제원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들어 부동산신탁사가 시행해 분양한 24개 단지 중 4곳이 ‘완판’(완전판매)에 실패했다.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17곳에 불과했다. 전체 분양단지의 약 30%가 1순위 청약에서 쓴맛을 본 것이다.

◇1391가구 모집에 42건 청약=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단지는 생보부동산신탁이 지난 3월 초 경기 평택시에서 선보인 ‘평택 뉴비전 엘크루’다. 이 단지는 1391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42건이 청약했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0.03대1로 집계됐다. 총청약건수도 70건에 불과했다.
 
시세 대비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평택 뉴비전 엘크루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는 3억3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인근(평택시 소사2지구 도시개발구역A-2BL)에서 오는 6월 입주하는 ‘평택 효성해링턴플레이스(A-2BL)’(2530가구) 84㎡ 입주권의 매매호가가 2억3000만원대에서 3억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2016년 분양 당시 ‘평택 효성해링턴플레이스’ 84㎡의 분양가가 3억원 초반이었음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더군다나 평택시가 지난해 6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이같은 분양가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아시아신탁이 시행한 ‘시흥월곶역 부성파인 하버뷰’도 전체 청약경쟁률이 0.36대1에 그쳤다. 29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는 59명뿐이었다. 코리아신탁의 ‘의정부 스마트트라움’ 대한토지신탁의 ‘인천검단신도시 AB6블록 한신더휴’ 등도 모두 1순위 청약을 채우지 못했다.

◇국제자산신탁, 4개 단지 1순위 완판=이에 반해 우수한 분양성적표를 받은 신탁사도 있다.


하나자산신탁이 대전시에서 내놓은 ‘대전 아이파크 시티 2단지’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86.45대1을 기록했다. 함께 선보인 ‘대전 아이파크 시티 1단지’ 1순위 청약경쟁률도 56.66대1로 집계됐다. 꾸준한 인구유입에도 불구하고 신규공급 부족으로 대전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호조를 띤 것으로 보인다.
 
국제자산신탁의 경우 대구 ‘빌리브 스카이’를 비롯, 4개 단지를 분양했는데 4곳 모두 1순위 ‘완판’에 성공했다. 48층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빌리브 스카이’의 청약경쟁률은 134.96대1에 달했다.
 
업계에선 부동산신탁사들의 외적 성장이 지속되지만 부동산경기가 위축되고 지난 3월 신영자산신탁 등 3개사가 새롭게 진출해 경쟁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조218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순이익은 전년 5047억원에서 5077억원으로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3개사 주주는 증권 금융지주 등으로 출자여력 및 부동산 관련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며 “신규 부동산신탁사의 진입으로 단기적으론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에서, 중기적으론 산업 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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