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시대엔 부동산도 블록체인으로 거래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미국)=조철희 기자, 김상희 기자 | 2019.04.12 06:00

[2019 키플랫폼]나탈리아 카라야네바 프로피 설립자 겸 CEO 인터뷰

우리 삶의 양식을 완전히 바꿀 스마트시티에선 주거 양식에도 크고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수 전문가들은 집을 소유하고 매매하는 임대하고 거래하는 방식이 모두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블록체인 업계에선 이미 부동산 거래 시스템의 변화 실험이 성공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찾아간 세계 최초 탈중앙화 글로벌 부동산 마켓 플레이스 프로피는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부동산과 중개업체를 검색하고 지역 및 자산 정보를 얻어 국경을 넘어 부동산 자산을 매매·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체적인 등기소가 있고, 등기부와 소유권 이전 내용이 프로피 플랫폼에 기록된다. 거래 과정은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실행된다. 어떤 지불수단을 통해서도 부동산 거래 과정이 자동화된다. 암호화폐로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암호화폐로만 거래할 필요는 없다. 프로피가 발행한 토큰은 거래 수수료 결제 때 활용된다.

이 회사 나탈리아 카라야네바 설립자 겸 CEO(최고경영자·사진)은 부동산 전문가로 프로피 창업 전 10년 넘게 부동산 개발 사업을 했다. 그는 특히 국경 간 거래만 진행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이 투명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기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실리콘밸리를 찾아 블록체인 엔지니어들을 만났다. 이들은 탈중앙화와 암호화폐 관련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어떤 사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몰랐다. 카라야네바 CEO는 블록체인 기술을 부동산 시장에 적용했다. 건축 엔지니어까지 합류시켜 부동산 대장을 블록체인으로 만들고,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카라야네바 CEO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거래를 통해서는 사기와 같은 문제를 겪지 않는다"며 "시장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구매의 투명성과 용이성도 담보한다"고 말했다. 프로피 플랫폼을 통한 거래의 장점은 거래 당사자들이 어떤 절차를 진행해야 할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분산저장 기술을 이용해 거래 관계자들이 모든 단계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또 해커는 물론 내부 엔지니어 누구도 데이터를 손대지 않는다.

거래 시간은 비약적으로 단축된다. 기존에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알아보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실제로 자산을 살펴보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프로피 플랫폼에서는 1시간 이내에 과정을 마칠 수 있다. 클릭 몇 번에 부동산 권리증서를 얻을 수 있다. 프로피를 통해 대금결제도 한다.

카라야네바 CEO는 "프로피는 구매자, 판매자, 중개자 등 거래를 원하는 이들과 데이터를 공유한다"며 "일부 시장에선 구매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프로피는 다면(multi-sided)적인 마켓 플레이스다. 구매자와 판매자, 중개자, 공증인, 권원보험회사 등 모두가 함께 플랫폼에 참여해 거래를 완성한다.

프로피는 지난해 비로소 첫 거래에 성공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총 12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카라야네바 CEO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프로피를 이용한다면 그동안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믿어야만 했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며 "국경을 넘어 부동산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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