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청장 "새만금은 백년대계, 이상도시 만들 것"

머니투데이 대담=홍정표 건설부동산부 부장, 정리=박미주 기자  | 2019.04.15 04:39

[머투초대석]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2023년 잼버리 대회 전 주요인프라 완공, 기업유치 탄력"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사진= 새만금개발청

"새만금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기점으로 전과 후로 나뉠 것입니다. 이 즈음이면 기반시설이 모두 완성돼 새로워진 새만금을 볼 수 있습니다."

군산 시내에서 차로 20분가량 떨어진 허허벌판 한가운데 새만금개발청이 둥지를 튼 건물이 있다. 방조제로 바닷물을 막아 조성한 새만금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광활한 땅이다.

총 409㎢로 서울 면적의 3분의 2나 된다. 아직 허허벌판이나 향후엔 공항과 항만, 도로, 철도까지 갖춘 '환황해권 경제중심지'로 탈바꿈된다. 새만금개발청 최초의 민간 출신이자 여성 청장인 김현숙 청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김 청장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계기로 도로, 항만, 공항 등 새만금에 주요 인프라가 갖춰져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전주 한옥마을도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계획돼 연 12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주요 기반시설은 △새만금 신공항(2023년 이전 개항)과 △신항만(1단계 2023년 완공) △동서도로(2020년 완공) △남북도로(2023년 완공) △새만금-전주고속도로(2023년 완공) 등이다.

최근 새만금 개발계획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에 방점을 두고 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100% 쓰겠다고 선언한 'RE100' 기업들이 새만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 청장은 새만금을 글로벌 데이터센터로 만들겠단 계획이다. 농생업용지에서 첨단기술을 더한 고부가상품을 생산해 신공항을 통해 수출하는 구상도 내비쳤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사진= 새만금개발청

-새만금 개발계획에서 특히 중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인지.
▶넓은 부지와 환황해 경제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 고군산군도 같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부품소재‧관광레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활성화를 유도하겠다. 전기자동차, 수소산업 등 파급효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업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나 지역과 협력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은 우선적으로 유치해 새만금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새만금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과 거리가 멀다. 이를 극복할 강점이 뭔가.
▶광활한 면적, 거대한 중국 시장과의 접근성이 경쟁력이다. 넓은 용지는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교통수단의 실증·제조·훈련과 대형 위락시설, 승마 등 체험 관광에 적합하다. 또 옌타이, 칭다오, 상하이 등과 가까워 중국과 경제협력단지를 추진하는데 유리하다. 다른 경제자유구역과 달리 정부 주도로 개발해 맞춤형 행정지원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핵심 기반시설도 조속히 구축해 접근성을 개선하겠다.


-새만금신공항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지만 지방 공항의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환황해권 경제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제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항공여객과 물류수송이 가능해져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여객수요만으론 부족할 수 있는데, 농생명·첨단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이 상당할 것이다. 현재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소들이 첨단 수출용 작물 재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또 신공항을 남북도로 및 현재 계획 중인 새만금 인입철도 등 기반시설과 효율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사업 시행으로 예상되는 소음문제, 주변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 등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왜 태양광사업에 주력하나. 환경 유해성은 없나.
▶태양광 패널은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4차례 주민설명회에서 이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사업 대상지로는 개발이 늦어 유보해야 할 공간과 항공소음으로 가장 늦게 개발될 공간 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새만금 전체면적의 9.4%인 38.29㎢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만들어 연간 3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단지 외 관련 부품·장비 제조기업, 연구기관 등이 입주하면 클러스터화가 촉진될 수 있다. 미국의 태양광·통신 설계 1위인 블랙앤비치가 새만금에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을 노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태양광은 새만금의 신성장 동력이자 개발촉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사진= 새만금개발청

-새만금에 현재 입주한 기업은 얼마나 되나. 추가 입주예정 기업들 현황은.
▶지금까지 98개사와 31건의 투자협약(총 16조8967억원 규모)을 체결했다. 그 중 8개사가 입주계약을 맺었다. OCI, OCISE, 도레이, 솔베이, ECS, 유니텍코리아, 네모이엔지, 레나인터내셔널 등이다. OCISE, 도레이, 솔베이, ECS 4곳은 이미 입주를 마쳤다. 테크윈, 테크윈에너지도 입주계약을 협의 중이다.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모습을 갖춰가면 참여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다.

-최근 새만금 입주기업의 혜택을 늘렸는데 효과가 있는지.
▶국내기업의 장기임대용지 임대료가 기존 재산가액의 5%에서 외투기업과 동일한 1%로 낮아졌다. ㎡당 임대료가 약 6380원에서 1280원으로 인하된 것이다. 임대면적이 3만3000㎡인 경우 2억3000여만원이었던 연간 임대료가 4600여만원으로 대폭 절감된다. 50년 기준 92억여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가 있다. 군산이 산업위기지역이라 2021년말까지 창업 또는 사업장을 신설하는 경우에는 5년간 법인세도 100% 감면된다.

-첫 민간 출신이자 여성 청장으로서의 포부는.
▶100년이 걸릴 수도 있는 긴 새만금 개발 역사에 짧게 와 있다. 청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다음 세대를 위한 이상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에너지를 소진할 것이다. 새만금 녹화사업도 시작할 시기다. 도시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과 병행해 녹화사업에도 힘쓸 생각이다. 좋은 환경에서 업무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만큼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에도 힘쓰겠다.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협력해 계획이 하나둘 성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새만금은 환경친화적 스마트 도시로 도약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사진= 새만금개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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