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1년9개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활동한 김영춘 의원이 국회로 복귀했다. 대표적인 '정치 개혁파'인 김 의원은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독수리 5형제(김부겸·김영춘·안영근·이부영·이우재)' 중 한 명이다. 당시 김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 정치 쇄신 운동을 계속해서 주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을 결심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또 다른 정치적 도전을 시도했다. 바로 서울광진구갑에서의 탄탄한 지역 기반을 포기하고 '지역주의 타파' 소신을 이루기 위해 부산진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이다. 김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에서 끝내 승리해 영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약진을 가져왔다.
◇"지역주의 타파" 완수…부산진구갑 재선 도전=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도 지역주의 타파 완수를 위해 부산진구갑 '재선'에 도전한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이 '해양 수도'라고 불리는 부산 출신에 해수부 장관까지 성공적으로 역임했기에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탈하는 영남 민심을 사로잡기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김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못다한 지역 활동에 열중할 계획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해수부 장관이 정무직 공무원이다보니 장관으로 활동하는 2년 동안 지역 활동을 못했다"며 "남은 1년은 부산진구갑 주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는 쪽으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해양수산인'…해수부 성과 도출=김 의원의 또 다른 별명은 '해양수산인'이다. 그만큼 해양수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7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장관 재임 당시 김 의원은 해수부 재출범 이후 최초로 정부업무평가 '우수' 등급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 김 의원은 해수부 장관으로서 '해운재건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는 등 해운 재건의 든든한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어촌뉴딜 300사업' 등의 지역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추진해 낙후된 어촌에 성장동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김 의원의 대표 법안도 역시나 해양수산업 분야다. 김 의원은 2016년 농해수위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해운거래소 지정을 주요 골자로 하는 해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이례적으로 직접 발의해 주목을 받았다.
◇비서관 출신 의정활동 전문가…문체위는 '처음'=김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어린 나이에 정치 인생을 시작한 의정활동 전문가다. 김 의원은 16대‧17대‧20대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굵직한 활동을 보여왔다. 김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농해수위, 행정안전위원회 등 다양한 상임위원회 이력이 있다.
국회로 복귀한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장관 재임 당시 김 의원은 과방위에 소속돼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치인 장관이 일부 생기면서 사보임이 이뤄져 김 의원의 상임위도 문체위로 변경됐다. 문체위는 김 의원이 이번에 처음 맡게 된 상임위지만, 그동안의 다양한 상임위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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