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5분 코오롱생명과학은 전날보다 1200원(2.73%) 오른 4만5150원에 거래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전날과 같은 1만7450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전날 하락폭이 컸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물량을 내놓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보사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19년간 투자한 신약으로 한국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티슈진은은 이 회장이 인보사를 앞세워 직접 미국에 설립한 법인으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의 판권을 가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아시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보사는 미국 임상과정에서 종양을 유발하는 세포가 확인돼 판매가 중단됐다. 인보사는 연골세포만 있는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TC)인 2액으로 구성된다. 올해 미국 임상 3상에서는 TC가 연골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신장세포)가 혼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세포에는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 TC 자체의 종양원성을 미 전임상단계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사선조사를 실시해 안전성은 확보됐다"면서 "미 FDA의 권고를 바탕으로 강력한 방사선 조사를 실시했고 그 안전성을 FDA와 식약처에서 인정해 지금까지 개발을 지속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인보사를 투여한 11년 동안 3500여 명의 환자에게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사용된 인보사 세포주에서도 미국 임상과정에서와 동일한 신장세포가 확인될 가능성이 커 품목허가 취소, 변경 등을 위한 법률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주가를 지탱하는 것이 인보사 하나인만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보사 성분의 종양유발 논란이 터지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전날까지 주가가 40%, 코오롱티슈진은 약 50% 하락했다. 코오롱 역시 주가가 2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으로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어 온 인보사의 미국 진출은 확실히 늦어졌다"며 "허가 취소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더 떨어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보사 성분에 대한 검사 결과는 오는 15일쯤 발표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은 "허가 취소와 같은 최악의 경우 코오롱 측은 곧바로 이를 재신청할 것"이라며 "식약처 측에서 추가 자료 제출 요구 시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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