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뛰어든 공대 女전사들.. 영양제 추천 '바디하이' 론칭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 2019.04.09 17:18
간단한 온라인 설문으로도 영양제를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영양 정보 외 △복용 약물 △병력 △생애주기 △관심사를 두루 고려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영양 성분 등을 선별, 추천해 준다.

이 서비스 '바디하이'는 공대 및 약대 출신 여성 3명이 의기투합해 개발했다. ㈜보디의 수장 정성혜 대표와 서예림 공동창업자는 각각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와 화학공학과를 나온 02학번 동문이다. 임유미 공동창업자는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했다. 이들은 어떤 연유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뭉쳤을까.

(사진 왼쪽부터) 보디의 서예림 CMO, 정성혜 대표, 임유미 공동창업자 겸 약사 /사진제공=바디하이
때는 정 대표의 유학 시절로 거슬러 간다. 그는 2016년부터 카네기 멜론 대학의 MBA(경영학석사학위) '테퍼 비즈니스 스쿨'을 밟으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유학 중 미국에 놀러온 서 공동창업자와는 합이 맞았다. 과거 4차례 창업 경험이 있어 나름 잔뼈가 굵은 친구였다. 임 공동창업자와 서 공동창업자는 고강도 운동 '크로스핏'으로 교우한 사이다. 한자리에 모인 3명의 관심사는 단연 '건강'으로 모아졌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는 주치의가 영양제 리스트를 세심하게 챙겨준다"면서 "그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을 위한 영양제를 선물할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힘든 점도 창업 아이템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건강기능식품의 시장이 커지고 광고가 넘쳐나는 세태를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정확한 제품을 선택하기 어려워 막연히 '유명한 제품'을 찾거나 '과다 섭취'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영양제는 개개인마다 다르다'라는 문제의식 하에 '영양제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해냈다.


이용자는 웹사이트에 접속, 3~4여분 동안 온라인 문진을 진행한다. 그 결과는 곧장 메일로 발송된다. 임상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이번 출시에 앞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검증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문진과 대조하면서 신뢰성 검증도 마쳤다.

정 대표는 "약국에 방문하지 않아도 약사한테 상담받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식약처가 인증한 주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도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영양제'가 아니라 '영양 성분'을 추천하는 것이다. 제품 자체를 홍보하지 않기로 했다.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판매를 유도하거나 광고를 접하는 데서 오는 '심적 피로'를 없애고, 그 대신 질적 정보로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바디하이'의 수익 모델은 '영양제 광고'가 아니다. 대신 건강 종합검진센터 등과 제휴할 방침이다.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체 상품 역시 '바디하이'에 끼워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약품과 영양제의 상관관계를 분석, 만성질환자를 위한 알고리즘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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